윤종규 회장 '동여탈토'·조용병 회장 '변즉생 정즉사' 인용
함영주 회장, 손흥민 선수 인용해 "하나금융 '하나' 돼자"
손태승 회장,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 경영 목표

(윗줄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윗줄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올해 경제 위기를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내실을 다지고, 성장 도모를 꾀하는 경영 전략을 내세웠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포부이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동여탈토(動如脫兎)'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토끼가 위기에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난다’는 뜻인 동여탈토(動如脫兎)를 인용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토끼의 기민함처럼 ‘Agile KB’로 변화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우리의 미션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중장기 경영전략인 ‘R.E.N.E.W 2023'의 5대 전략방향을 내세웠다.  

‘R.E.N.E.W 2023’은 ▲핵심경쟁력 및 회복탄력성 강화(Reinforce the Core&Resilience) ▲글로벌&신성장동력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금융플랫폼 혁신(No.1 Platform) ▲지속가능경영 선도(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이다.

그는 "우리의 중장기 슬로건인 'R.E.N.E.W'에는 모든 것을 새롭게 정립하고, 정비해 체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자는 의미가 내포 돼 있다"며 "내실이 없는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장·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

이어 임기를 끝으로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변화하고자 하면 살고, 안주하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인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면 살아 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다. 변화 없이는 성장과 도약도 없다"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새로운 중기 전략으로 'Value-up 2025! RE:Boot 신한!'을 내세웠다. 

그는 "수익과 규모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신한과 동행하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며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은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 함영주 회장, 축구 선수 손흥민 인용…"하나금융 '하나' 되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축구 선수 손흥민을 인용해 하나금융이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확률 9%, 조별예선 직전 경기성적 1무 1패, 마지막 경기를 이겨도 16강 진출을 담보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며 "모두가 낙담하고 있을 때, 우리의 광고 모델이기도한 손흥민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은 힘을 다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가능은 없다. 해보지 않았을 뿐, 못 할 일은 없다"며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이다. 우리에게는 통합의 저력이 있고 더 이상 출신, 성별, 업권의 구분은 무의미하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고야 마는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업(業)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으로 정하며 "올 한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비필충천(飛必沖天)‘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뜻인 ‘비필충천(飛必沖天)‘을 인용해 "기세로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 한해 우리는 상반기까지는 거센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손 회장은 "우리는 지난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이라는 경영목표 하에 1년을 달려왔다"며 "올해 우리는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목표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7가지 전략과 21가지 세부 과제들을 통해 우리의 꿈에 다다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 추진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 ▲ESG부문 Top-Tier 도약 ▲ 그룹체계 Level-up 등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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