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그룹 경쟁력 강화·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 관리 강화·내부통제 체계 정교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일 2023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우리는 상반기까지는 거센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시장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밝은 새해를 보면서도 기대보다는 불안감 속에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며 "'겨울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결국 지나면 봄이 따라 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듯이 우리는 위기를 잘 버티고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이라는 경영목표 하에 1년을 달려왔다"며 "2023년 새해 우리는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목표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7가지 전략과 21가지 세부 과제들을 통해 우리의 꿈에 다다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 추진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 ▲ESG부문 Top-Tier 도약 ▲ 그룹체계 Level-up 등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올해 최우선 전략은 ‘Biz 핵심역량 Value-up’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며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 증권·보험·VC 등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WON카, WON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시너지도 극대화, 비금융업 분야 사업기회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며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이자 이미 치열한 경쟁시장인 자산운용·관리, 연금시장, CIB, 글로벌 분야는 2023년 중요한 승부처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산운용 본원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금시장 역시 고객주도형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CIB 분야는 우량자산 비중을 높이면서 비이자수익은 강화,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시아 법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효율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올해는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대폭 확장해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금융그룹들도 테크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인 시대이다"며 "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NFT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관리 강화‘ 및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금융권에서 기본 중의 기본 전략이다"며 "상반기까지는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한다. 잠재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들을 선제적으로 수용해 금융사고 예방 업무는 고도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3년 차를 맞아 금융 취약계층을 포함,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와 권익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마지막으로 숫자로 평가되지는 않더라도 ‘ESG부문 Top-Tier 도약’과 ‘그룹체계 Level-up’은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며 "지난해 자원순환, 순환경제라는 글로벌 차원의 ESG경영 아젠다를 강력히 주도한 우리는 올해 그린카본, 블루카본 사업 등 기후대응을 위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ESG금융 지원 또한 지속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인사, 조직문화 등 그룹체계도 과감히 혁신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발탁, 쇄신 인사도 과감히 시행, 테크 기업 못지않게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도 확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대나무는 한번 죽순이 올라오고 나면 하루에도 수십 센티가 쑥쑥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알고 보면 미리 수년간 뿌리를 사방으로 튼튼히 내려 영양을 비축한다"며 "우리는 지난 4년간 그룹체제를 탄탄히 다져온 만큼, 그동안 응축했던 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은 모두에게 위기의 한 해이기도 하지만, 힘을 모아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간다면 그룹이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다. 모든 임직원들이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비필충천(飛必沖天)‘의 기세로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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