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올해 순이익 5조원 돌파 예상
비이자이익 개선·신사업 발굴이 '관건'
내년 신한금융 실적 승부처는 '보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신한은행)/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신한은행)/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꺾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안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이 연간 순이익 '5조원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고조되고 있다. 진옥동 내정자가 향후에도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자리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신한금융 실적은 올해보다 주춤할 전망이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올해 증권 사옥 매각이익이 기저효과를 불러온 데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고에 대한 원금 반환이 남아 있어서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일회성 요인으로 감소하더라도 기초적인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 '4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를 기점으로 KB금융(4조279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 비이자이익 개선·신사업 발굴 주력 예상

이 같은 신한금융의 호실적 전망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경영 전략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옥동 내정자는 신한은행에서 직원들에게 'OK진'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세대 간격을 좁힌 바 있다.

우선 진 내정자는 리딩금융 자리 사수를 위해 현재 발목 잡고 있는 비이자이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출시해,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또 신한금융 내년 중으로 그룹 원앱인 '신한 유니버셜 간편 앱' 출시를 예고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에 금산 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금융지주들은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7조8477억원이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2.9% 하락한 2조4508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진 내정자의 ‘플랜’은 최근 신한금융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되어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여기서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한다. 지주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 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과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쇄신에 나섰다. 먼저 차기 신한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한용구 영업그룹장(부행장)을 선정했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동시에 경영 안정 확보와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66년생인 한 내정자는 진 내정자(1961년생)보다는 5살 어리다.

한 내정자는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영업에서 탁월한 능력은 물론, 은행과 지주, 증권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가치인 ‘원(one) 신한’ 전략 수립을 이끈 인물이다.

◇ 내년 신한금융 실적 승부처…비은행 계열사 보험 '주목' 

비은행 계열사 중 내년 신한금융 실적의 승부처로 꼽히는 보험도 수장이 바뀌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보험부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4% 감소한 3667억원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6765억원을 기록했다.

내년도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보험 실적이 두 지주 실적의 향방을 가를 수 있어서다. 신한라이프는 성대규 사장을 대신할 신임 사장 후보에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올해 7월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강병관 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신한금융의 '아픈 손가락'인 신한투자증권도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 사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3월 영입돼 GIB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38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54.9%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본사 사옥 매각으로 거둔 일회성 순이익(3218억원)을 제외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7.9% 줄었다.

이 같은 난관 속에서도 신한금융은 내년 실적이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신한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5.1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3분기 일회성 요인인 증권 사옥 매각이익 발생으로 표면적으로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다만 이자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신한라이프의 내년 IFRS17 내년 IFRS17 도입 수혜로 순이익이 1.3배 가량 증가하는 것을 고려 시 경상 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준섭·설용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2023년 지배순이익은 4조59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며 "2022년보다 4.3% 감소가 예상되나, 이는 2022년 일회성 이익(증권 사옥 매각)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2.6% 이익 증가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23년 그룹NIM은 2022년보다 10bp 상승, 은행 원화대출은 2.3% 성장하면서 순이자이익은 11.6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비이자이익은 증권, 여전사 실적 부진과 생명보험 증익 효과가 겹치면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on9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