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기대보단 ‘저평가·新테마’ 잡아라
내년 증시, 이익 반등에 초점
“지수는 부진…종목 장세 지속될 것”

내년 증시도 험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 초 증시가 새로운 테마와 실적 반등을 반영하며 선별적인 상승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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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달간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산타랠리 없이 연말 주식시장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내년 경기침체 우려까지 가속화하며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증시 역시 고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오는 1월 증시가 상승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 상승장은 통상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된 ‘1월 효과’로 일컬어지지만, 이보단 실적 반등 기대와 새로운 테마에 대한 주목도가 각 종목의 선별적 강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주가 반등,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등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잇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가 이를 상쇄했다”며 “그래도 까치(새해)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재료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내후년 이익 반등을 내년 증시가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이어 “국내증시 대장주이자 부진의 주역이었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도 재고만 놓고 보면 여전히 고점 부근이고 우려스럽지만 출하 대비 재고를 보면 더 나빠지지 않고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기저효과와 이익사이클 반등에 힘입어 내년 국내증시의 주당순이익(EPS)는 2023년 대비 2024년 약 28% 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가 새로운 해에 대한 장밋빛 전망,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에 의한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내년 1월 효과는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각종 테마 이슈의 관심 확대, 업종별 순환매, 단기 수익률 게임, 집권 2년차 신정부 정책에 대한 이슈화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1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을 시기”라며 “투자자들은 연말연초 발표되는 정책 테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 미디어·콘텐츠 등 정부 신성장 4.0 전략과 관련된 업종을 비롯해 신기술 발표회인 CES 2023, 2차전지 밸류체인의 주목도를 높일 IRA 세부규정 발표 등이 해당된다.

또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거나 안정적인 매출증가와 비용감소가 지속되는 기업, 투자가 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 등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1월 관심종목으로 셀트리온, 카카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 씨에스윈드,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덴티움, 파크시스템스을 지목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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