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대 조직 전략… 3인 부회장 확대
신한금융 '원신한' 초점… 신사업부문 신설
KB금융 7개 계열사 사장 재추천 통해 '안정'

신한·KB·하나금융지주.
신한·KB·하나금융지주.

외풍에 시달리는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CEO 인사를 마친 신한·KB·하나금융지주는 인사 키워드로 ‘내실’과 ‘성장’을 앞세웠다.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져 경영 안정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로 확대해 안정·성장력 확보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나금융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금융 조직개편 핵심은 3대 조직 전략에 맞춘 부회장직 확대다. 기존 이은형 부회장 단일 체제에서 박성호, 강성묵 부회장이 더해져 3인 트로이카 체제로 범위를 넓힌다.

우선 박성호 하나금융 부회장은 하나금융의 디지털 신영역 개척과 신성장 기회 발굴을 담당한다. 박성호 부회장 산하에는 그룹전략부문(CSO)과 그룹디지털부문(CDO)이 배속되고, 신설되는 그룹미래성장전략부문(CGO) 배치를 통해 미래 신성장 기회를 발굴한다.

이어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하나금융이 보유한 강점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그룹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해나간다. 이 부회장 산하에는 그룹글로벌부문(CGSO), 그룹ESG부문(CESGO)이 함께 배속되고, 그룹브랜드부문(CBO)이 신설된다.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산하에 그룹개인금융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을 신설하고 그룹지원부문(COO)을 배치한다. 그룹 핵심기반사업 부문의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고 관계사의 경영지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다양한 변화의 위기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디지털금융 혁신 추진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를 발굴하고 그룹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업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은행장으로 올라섰다. 이승열 내정자는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하나금융은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재무·전략 전문가를 앞세워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을 대비해 내실을 다지고 경영 안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신한금융 ‘원(ONE)신한’ 초점…성장 아젠다 발굴·그룹사 간 협업 강조

신한금융은 ‘원신한’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새로 신설한다. 이를 통해 그룹의 성장 어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며,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이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신한금융은 “핵심 사업영역·신성장 동력 발굴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전략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영업그룹장(부행장)이 선정했다. 한용구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동시에 경영 안정 확보와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내정자는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영업에서 탁월한 능력은 물론, 은행과 지주, 증권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가치인 ‘원신한’ 전략 수립을 이끈 인물이다.

◇ KB금융 위기 속 안정 선택…7개 계열사 사장 재추천

KB금융도 경영진 인사를 통해 위기 속 안정을 택했다. KB금융은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및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의 현(現) 비즈니스그룹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AM(에셋매니지먼트) 부문’을 신설했다. ‘AM부문’은 전 계열사의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방향 수립을 지원하며,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분석 및 모니터링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 역량 제고에 앞장선다.

KB금융은 이달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에 현 대표이사들을 재추천했다.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내실을 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추천된 후보자들의 경우 역량과 성과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리더들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격동적인 도전 상황에서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는데 있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 경영 여건이 내년에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며 “이에 따라 지주들이 안정을 도모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에 맞춘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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