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성장성 기대
'재무·전략통' 이승열, 하나은행 안정 모색
이석용 농협은행장 내정자, 지주와 시너지 제고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사진=신한은행)/그린포스트코리아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사진=신한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하나·NH농협은행 수장들이 줄줄이 물갈이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권준학 NH농협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연임이 무산되고 새 은행장이 내정됐다. 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전하면서 발생한 빈자리도 새롭게 채워진다.

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는 은행장을 '세대교체'하면서 변화를 주는 동시에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인사를 선택했다. 현재 은행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고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세대교체 신한금융, 신한은행장에 영업통 배치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내정했다. 이에 차기 신한은행장이 누가될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신한금융은 지난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한용구 영업그룹장(부행장)을 선정했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동시에 경영 안정 확보와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66년생인 한 내정자는 진 내정자(1961년생)보다는 5살 어리다.

특히 한 내정자는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영업에서 탁월한 능력은 물론, 은행과 지주, 증권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가치인 ‘원(one) 신한’ 전략 수립을 이끈 인물이다.

한 내정자는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한 내정자는 지난 2020년 말 부행장으로 선임될 당시 진 내정자가 인사를 통해 직접 선발했었다.

신한금융은 한 내정자에 대해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여수신 상품·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 이승열 차기 하나은행장 '재무·전략통'…경영 안정 모색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사진=하나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사진=하나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은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선정했다. 이 내정자는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차기 하나은행장을 재무·전략 전문가로 내세운 것은 그만큼 현재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을 대비해 내실을 다져 경영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 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CFO,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승열 후보는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CEO로서 중요한 자질인 전략적 방향성·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한다는 점과, 특히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조직을 이끌어 나가고, 투자자·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도 원만히 형성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석용 차기 농협은행장 '영업통'…농협금융지주와 시너지 기대

이석용 농협은행장 내정자.(사진=NH농협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이석용 농협은행장 내정자.(사진=NH농협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농협금융은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추천했다. 정통 '농협맨'인 이 내정자는 내부에서 '융합형 리더'로 인정받는 인물로 '영업통'이다.

이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및 시지부장, 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장과 인사전략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농협은행에서 파주시지부 지부장, 수탁업무센터 센터장, 서울영업본부 본부장을 지내며 일선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외부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내정된 만큼 농협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차기 행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 내정자에 대해 "금융지주회장이 외부의 정통 경제관료가 선임된 만큼,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법인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시너지 창출에 있어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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