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힌트주는 BOJ
엔화 약세도 마무리 국면
“엔화 강세 수혜종목 선별해야…국내 ETF는 미래에셋이 유망”

일본은행(Bank Of Japan, BOJ)이 장기채 금리의 변동폭 허용 범위를 확대했다. 금리인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일본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끝났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엔화가치 회복을 예상해 일본증시 내 대형은행, 항공주 등 수혜주를 매수하거나 국내 상장한 일본 ETF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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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150엔까지 치솟았었던 달러-엔 환율은 전일 BOJ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130엔까지 급락했다. 다만 이날 단기급락 인식에 132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BOJ가 전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 허용 범위 상단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한다고 깜작 발표한 영향이다. 시장은 이를 금리인상에 준하는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앞서 일본은 장기간 저물가 상황에 놓여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기조에 돌입한 이후에도 일본은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해왔다.

BOJ는 지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 장기금리는 YCC(일드커브컨트롤) 정책을 통해 관리해왔다. 이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도록 당국이 개입하는 방식이다. 금리가 오르면 일본 정부가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국채 수익률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시장에 풀리는 통화완화정책이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1%대에서 움직이던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도쿄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정체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BOJ는 이번 결정으로 장기금리 제한폭을 확대한 것이다.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국채를 사들이지 않고 이를 용인한다는 뜻이다. 긴축의 신호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은행 기조 변화에 따른 엔화 강세 수혜주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내외 금리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되고 일본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시기에 주목할 수 있는 업체들을 선별하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증시 내에서 대표적인 엔화 강세 수혜 업체는 대형은행(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 등), 전력·가스회사(간사이전력), 제지업체(닛폰제지), 항공사(일본항공)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시장에 투자 접근성이 좋은 ETF들도 소개했다. 최 연구원은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ETF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미국에 상장된 ETF 중엔 iShares MSCI Japan(아이셰어즈 엠에스씨아이 재팬) ETF가 엔화 가치 상승과 닛케이 지수가 반등하는 시기를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상장된 대표적인 일본 ETF로는 미래에셋 TIGER 일본니케이225, 미래에셋 TIGER 일본엔선물특별자산, ACE 일본 Nikkei225(H)가 있다”며 “엔달러환율 하락 시에는 미래에셋 TIGER일본니케이225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엔화 가치 상승세가 가파르면서 닛케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엔 미래에셋 TIGER 일본엔선물특별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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