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18일 이후 충청권에서 2명의 80대 여성이 농사일 도중 열사병과 열탈진으로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여성(84)은 18일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

또 천안에 거주하는 여성(89)은 18일 논에서 일하다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19일 새벽 사망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4세 여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89세 여성은 열탈진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천안의 낮 최고기온은 33.7도 아산의 최고 기온은 34도에 달했던 것으로 측정됐다.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기반 폭염 피해 응급진료 사례 감시' 결과 7월 2주차인 지난 9∼15일에는 총 16건의 온열질환 사례가 발생했다.

종별로는 열사병이 1건, 일사병 1건, 열경련 2건, 열실신 2건, 열탈진 10건 등이었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밤도 계속되고 있다.

18일 기상청은 경기도와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그렇게 달궈진 열기는 밤에도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결국 밤새 열대야가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밤에도 25도를 넘기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바람을 쫓아 강가나 거리로 나와서 밤을 지샜다.



특히 수원의 경우 18일 낮 기온이 35.8도까지 올라가고 19일 새벽 최저기온이 25.7도를 기록하는 등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19일 밤부터 경기남부와 충청이남 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다"며 "건강관리에 각별이 유의해줄 것"을 부탁했다.


◈폭염 특보 현황(19일 오전 11시 현재)◈

▶폭염경보 - 전라남도(나주시, 구례군, 화순군, 순천시,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 광주광역시

▶폭염주의보 - 강원도(영월군, 평창군평지, 횡성군, 원주시, 화천군, 홍천군평지, 춘천시)
- 충청남도(천안시, 공주시, 아산시, 논산시, 연기군, 부여군, 청양군, 예산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
- 전라남도(담양군, 곡성군, 장성군, 고흥군, 보성군, 광양시,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완도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제외), 진도군)
- 전라북도(고창군, 부안군, 군산시, 김제시, 완주군, 임실군, 순창군, 익산시, 정읍시, 전주시, 남원시)
- 경상북도(구미시, 군위군, 고령군, 성주군, 칠곡군, 김천시, 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안동시, 영주시, 의성군)
- 경상남도(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진주시, 하동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사천시)
- 서울특별시,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 경기도, 충청북도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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