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증권·라이프 CEO '젊은 피'로 수혈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사진=신한은행)/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사진=신한은행)/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첫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은행·카드·증권·라이프 CEO 사장들이 '젊은 피'로 수혈됐다.

무엇보다 올해 리딩뱅크 탈환을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이 세대 교체를 이뤄내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 시키면서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를 비롯해 이번에 사장 후보로 추천된 문동권 신한카드·이영종 신한라이프·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등 내정자는 1961년생인 진 내정자보다 나이가 젊다.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된 신한투자증권의 김상태 사장도 진 내정자보다 어리다.

20일 신한금융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1966년생 한용구 부행장, 차기 신한은행장 추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에 오른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신한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에 오른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신한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먼저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부행장이 추천됐다. 

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청주고·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신한금융투자 부사장·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내부 출신' 문동권 부사장 내정

차기 신한카드 사장 후보인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신한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차기 신한카드 사장 후보인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신한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어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는 내부 출신인 문동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동권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경우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가 된다. 

문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성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신한카드에서 상품R&D센터 부장, 기획본부장, 전략기획팀 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이어 ‘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통합을 적극 지원,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

◇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사장 단일 대표 체제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에서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상태 사장(1965년생)은 지난 3월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 총괄 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는 신임 사장 후보에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1966년생)이 신규 추천됐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1967년생)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1964년생)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1964년생)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 받아 연임 추천됐다. 

올해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1967년생)는 연임 추천 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1964년생), 이동현 사장(1971년생)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은행·신한아이타스·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 교체됐고 올해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카드·증권·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달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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