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호실적, 3분기 당기순이익·영업이익 역대 최고
개인사업자뱅킹·주담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성과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주가 부양…남겨진 과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3월에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3월에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4연임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축에도 성공하면서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내년 초 후보자 추천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연임이 유력시 되는 윤 대표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카카오뱅크 주가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책무를 떠앉을 전망이다.

◇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영업이익 등 역대 최고 실적 

현재 금융권에선 윤호영 대표의 4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정식 출범 이래, 5년간 3연임에 성공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카카오뱅크는 대표직에 연임과 나이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카카오뱅크 실적 발표 자료)/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카카오뱅크 실적 발표 자료)/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3% 상승한 7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202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204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1046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46.9% 오른 4118억원이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1조1211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 9개월 만에 지난해 12개월 동안의 성과를 넘어섰다. 지난해 1년 동안 영업수익은 1조649억원, 영업이익은 2569억원을 거뒀다.

뱅킹 부문은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에서 올해 9월 기준 약 34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확대돼 62.1%의 비중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NIM은 2.56%로 지난해 1.98%에서 0.58%포인트 올랐다. 전 분기 2.29%와 비교하면 1분기 만에 0.27%포인트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10월말 기준 무보증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78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146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2조1147억원으로, 전년 연간 공급한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고객 수 2000만명 돌파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뱅킹을 내놓았다. 개인사업자 뱅킹은 출시 한 달 만에 고객수가 13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과 제휴를 맺고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월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조회 건수는 62만건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전체 고객 수는 출범 5년 만에 2000만명을 뛰어넘었다. 지난 2017년 12월 기준 493만명에서 2018년 794만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9년 1245만명, 2020년 1544만명, 지난해 1799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 주가 하락은 걸림돌…향후 주가 부양책 '주목'

다만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가 연임 성공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연임 이후 부진한 주가를 해결해야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에 윤 대표의 연임 이후 주가 부양책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6만9800원에 상장한 뒤, 8월 19일 사상 최고점인 9만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올해 10월 28일 1만5800원까지 하락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임원진들은 자사주까지 매입하면서 주가 방어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8% 하락한 2만5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대 실적과 함께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 다각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윤호영 대표의 4연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며 "다만 주가 부양은 여전히 걸림돌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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