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부진에 수익성 감소 우려
중장기 성장성은 ‘OK’
“지수 편입 효과 등 종료…당분간 약세 예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 등에 강세를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중국 수요 감소 우려 등이 부각되며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다.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5% 가량 내렸다. 내년 초까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LG에너지솔루션
출처=LG에너지솔루션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3.01% 하락한 5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정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테슬라의 중국 내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이후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여러 차례 단행하며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보였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선 지난해에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에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격을 추가 인하했지만 실상은 중국 내 수요 둔화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올해 초 IPO 대어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수급 이벤트가 마무리된 점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MSCI 지수 내 비중 확대에 따른 리밸런싱과 전일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 확대 리밸런싱이 끝나면서 수급 이벤트가 마무리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수급 이벤트가 모두 종료됐다”며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대형 IPO주 대다수가 지수 변경일을 전후로 장기 하락세를 보이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과거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주 대다수가 유동비율이 최종 확대되는 지수 변경일을 전후로 수급 역전에 의한 장기 주가 하락세를 시작했다”며 “IPO때부터 나오는 각종 지수 편입 효과, 패시브 매수세에 관한 스토리들이 사라지면서 점차 펀더멘털 가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주가 약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수요 둔화 우려가 2차전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라며 “경제 환경으로도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물가 평균이 5%를 넘는 시기를 보내게 되고 여전히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인 상황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고밸류 종목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내년 초까진 주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업 자체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 및 수급 부담 이슈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중국업체가 아닌 배터리 기업 중 1위라는 프리미엄은 유효하고, 향후 AMPC(제조세액공제) 혜택 반영 규모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등이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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