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선출…전필환 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
연임 가능성…박성호 하나은행장↑·권준학 농협은행장↓
기업은행 차기 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유력 후보

(왼쪽부터)신한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기업은행 사옥.
(왼쪽부터)신한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기업은행 사옥.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인사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장들도 임기 만료를 줄줄이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시중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반면, 국책은행의 경우 '관료 출신' 외부 인사들이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되면서 새 수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성호 하나은행 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은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우 차기 행장에 '관료 출신' 외부인사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이달에 임기가 만료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고,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내년 1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차기 신한은행장 선출 

먼저 신한은행은 차기 행장 선출에 나서야 한다. 전날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진옥동 행장을 선정하면서 향후 신한은행을 이끌 새로운 수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신한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신한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에 따라 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하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신한금융 자경위)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 내부 인사인 전필환 디지털전략그룹장 부행장, 박성현 기관그룹장 부행장, 정상혁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 이영종 퇴직연금그룹장 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도 차기 신한은행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현재 신한금융 자경위 위원장은 조용병 회장이다. 현재 위원장인 조용병 회장의 의중도 주요하지만, 차기 회장 내정자인 진옥동 행장의 의중이 더 주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은 전필환 부행장이다.

전필환 부행장은 일본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일본통'으로 불리는 진옥동 행장과 비슷하다. 전 부행장은 지난 2004년~2007년까지 오사카지점 부지점장을 지냈고 2017년~2020년까지는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부사장을 맡았다. 특히 전 부행장은 진옥동 행장과 배달앱 '땡겨요'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임 가능성… 박성호 하나은행장↑·권준학 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그린포스트코리아 DB)
박성호 하나은행장.(그린포스트코리아 DB)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박 행장은 호실적으로 이뤄내고, 디지털 전환 실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2조2438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라 하나은행을 세대교체 인사로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럴 경우 박 행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농협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권준학 NH농협은행장.(농협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호실적을 이끌었던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우선 현재 농협금융지주 회장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 이대훈 전 행장 이외에 연임에 성공한 농협은행장도 없다.

이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연임할 가능성이 낮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 결재로 임명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그린포스트코리아 DB)
윤종원 기업은행장.(그린포스트코리아 DB)

금융권에서는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군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올랐다. 내부 출신으로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정 후보가 유력한 인사로 떠오르자 기업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지주 회장들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행장들의 거취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