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건설 시공·대선이앤씨 시행…청약 반응 미지근
금리 인상에 지방 부동산 경기 위축 심화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사진=한국부동산원)/그린포스트코리아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사진=한국부동산원)/그린포스트코리아

금리 인상으로 지방 부동산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 신축 아파트 특별공급에서 청약 신청자가 전무한 사례까지 나왔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진건설(주)이 시공하고 대선이앤씨(유)가 시행하는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는 특별공급 신청에서 단 한 건도 접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4형으로 제공하는 특별공급은 △다자녀가구 20세대 △신혼부부 46세대 △생애최초 16세대 △노부모 부양 6세대 △기관추천 23세대 등 111세대 규모다.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은 지방에서 프리미엄을 내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할 목적으로 공급됐다. 분양가는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최저 3억236만원에서 최고 3억11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소 비싼 분양가에 금리 부담, 그리고 부동산 업황 악화에 특별공급 경쟁률이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가 위치한 함평군 내 미분양 주택은 10월 기준 민간부문 △40~60㎡ 20가구 △85㎡ 초과 3가구 등 총 23가구로 집계됐다.

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가 위치한 전남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0.25% 하락했다. 특히 전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하락폭이 전주(-0.23%) 대비 확대됐다. 올해 누적으로도 3.22% 하락하며 얼어붙은 매수심리를 대변했다.

치솟는 금리 부분도 지방 부동산 시장을 악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6일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45~7.02%를 기록했다. 미국이 또 다시 빅스텝(0.50%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역시 널뛸 예정이다. 기준금리가 뛰면 주담대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남 함평군은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경기 상황과 주택거래 현황을 볼 때 미분양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hd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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