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금융 지난해 이어 올해 종합 A+등급
우리금융 G부문 A→B+, "라임 펀드 문책경고 결의"
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 G부문 A→B+로 하락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사옥.(사진=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반면 은행들은 금융사고로 인해 G(지배구조)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6일 금융권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ESG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산하의 비영리 단체인 KCGS는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 기관으로 꼽힌다. ESG 평가는 총 7등급(S·A+·A·B+·B·C·D)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CGS로부터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두 금융지주는 현재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ESG경영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종합 A등급을 부여받았다. 농협금융은 G(지배구조)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다만 우리금융은 G부문이 지난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KCGS는 등급 조정 사유에 대해 "라임 펀드 관련, 경영진 문책경고 결의"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금융사고로 인해 G부문에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은 G부문에서 지난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등급조정 사유는 ▲신한은행(라임 펀드 불완전 판매로 인한 금감원 제재·업무 일부정지) ▲우리은행(614억원 횡령 및 라임 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우려) ▲하나은행(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 및 이상 외환거래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부과 2건) ▲기업은행(디스커버리 펀드 불완전 판매 및 공시 위반에 따른 금감원 제재)이다.

금융사고는 G부문 등급을 평가할 때 악영향을 끼친다. KCGS는 G 부문을 평가하는 요소를 ▲이사회 리더십 ▲주주권 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금융회사 지배구조) 이사회 ▲주주권 보호 ▲최고경영자 ▲보수 ▲위험관리 ▲감사기구 및 내부통제 ▲이해관계자 소통 등으로 둔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 농협은행, 케이뱅크는 G부문에서 A등급을, 카카오뱅크는 B+을 받았다.

KCGS는 "올해 ESG 평가모형 개정은 글로벌 공시체계 및 이니셔티브의 최신 동향 반영,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평가모형 고도화, ESG 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강조 등의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평가대상기업 중 절반가량이 기업피드백에 참여하여 ESG 평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평가모형이 전면적으로 개정됨에 따라 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다수 발생했다"며 "ESG 평가모형이 글로벌 기준·ESG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개편된 만큼, ESG 경영체계 고도화·효과적인 ESG 평가 대응을 위해서는 실무진 중심의 ESG 개선이 아닌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중심의 중장기적 ESG 관행 개선이 촉구된다"고 덧붙였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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