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방어 ‘채권’으로
연금계좌 ‘치트키’로도 활용
“매수 시점따라 달라지는 수익률은 감안해야”
채권을 편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종류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가 있는가하면 ETF 구성 종목으로 주식은 1종목을 편입하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운 ETF도 출시됐다. 수익률 방어는 물론 연금계좌 운용에도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주식 종목으로는 엔비디아 한 기업만을 편입한다. 주식 비중은 30%, 나머지 70%는 채권으로 채워 성장주의 높은 변동성을 방어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29일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를 상장한다. 마찬가지로 테슬라를 30%, 국고채를 70% 비율로 편입해 고성장주인 테슬라에 집중 투자하면서 안정성은 높였다.
단일종목 ETF는 채권 편입을 통해 성장주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편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연금계좌 활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개별 종목 투자가 불가능한데 단일 종목 ETF를 활용하면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고, 채권혼합형인 덕에 연금계좌의 위험자산 비중 기준 70%를 상회해 투자할 수 있다.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도 나왔다.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탁·NH아문디운용 등 5개사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지난 21일 동시 상장했다.
지속적으로 채권을 편입해 만기가 따로 없는 기존 채권ETF와는 달리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을 편입해 만기에 청산하는 ETF다. 투자자가 이 ETF를 매수하는 순간 만기까지의 기대수익률이 확정되는 효과가 있다. 만기가 도래하면 정기예금처럼 이자수익을 일시에 수령한다. 중도에 매도할 경우 시세차익을 제외한 이자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단 KB운용이 출시한 만기매칭형 ETF는 월분배식으로 이자수익을 지급한다.
채권의 만기가 가까운 탓에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우려를 덜었다. 다만 투자 시 매수 시점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감안해야 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금리 상승 위험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되면서 채권 이자를 원천으로 하는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채권의 특성상 만기가 적게 남을수록(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 변동에 둔감해지는 특성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기수익률은 추가적인 채권 편입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동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유사한 수준의 만기수익률을 보일 경우는 유동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TF 규모가 클수록 매매비용이 분산돼 기타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jdh@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