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를 성인잔혹극으로...2023년 여름 출시 예정

(사진=네오위즈)/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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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P의 거짓’ 개발진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의 개발 배경과 향후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지원 총괄PD, 박성준 라운드8 본부장, 노창규 아트디렉터(AD)가 참석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소울라이크 장르의 콘솔 게임이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한 게임으로, 기계몸을 가진 주인공이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 한국 게임 최초로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의 시상식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 3관왕을 달성하며 글로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 총괄PD는 “네오위즈의 인지도가 많이 낮은 만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차용하는 것이 개발의 기본 방향 중 하나였고, 이와 같은 맥락에서 피노키오의 모험을 선택하게 됐다”며 “하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기 위해 원작을 비틀어 성인잔혹동화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P의 거짓에는 원작에 나왔던 많은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원작과는 사뭇 다르게 재해석됐다. 예를 들어 이야기 초반 피노키오를 위기에 빠트렸던 서커스단장은 ‘축제 인도자’라는 몬스터가 됐고, 피노키오를 저승으로 데려가려던 토끼들은 ‘검은 토끼단’으로 표현됐다. 배경이 되는 19세기 파리의 풍경도 낭만적인 모습이 아니다. 최 총괄PD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어둠과 광기가 가득찬 곳으로 바꿔봤다”며 “우리끼리는 이른바 고담 파리(Gotham Paris)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사진=네오위즈)/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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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은 게임스컴에서 공개됐을 당시 같은 소울라이크 장르인 ‘블러드본’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개발진은 게임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동화 기반의 세계관 외에 전투 스타일도 개발진이 강조하는 차별점 중 하나다. P의 거짓에 등장하는 무기는 ‘날’과 ‘손잡이’로 분리되는데, 이 둘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로 분화된다.

최 총괄PD는 “30여종의 무기를 분해, 조합하면 약 100여 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온다”며 “공격 속도나 사정 거리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두 부위가 각각 가지고 있는 페이블 아츠(필살기)의 조합도 다양해진다.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찾는 게 P의 거짓이 주는 재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 총괄PD는 소울라이크가 일부 이용자들만 즐기는 마니아 장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몇 년 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판매량이 압도적인 게임이 등장할 정도로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울라이크가 어렵다는 통념도 편견에 불과하다며 “경험이 쌓이면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네오위즈)/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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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총괄PD는 모바일게임에 지나치게 집중된 한국 게임시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이 주는 즐거움은 모바일 플랫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용자들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PC와 콘솔 플랫폼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다.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스튜디오를 구성하고 P의 거짓을 만들게 됐다. 차기 프로젝트도 비슷한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한국 게임업계에서도 콘솔을 겨냥한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어 기쁘다”며 “개발 경험이 많은 회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와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P의 거짓은 2023년 여름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세계관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DLC(추가 다운로드 콘텐츠) 출시도 구상중이다. 최 총괄PD는 “판매량에 신경쓰기보다는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라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다. 정말 재미만 바라보고 만든 게임을 내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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