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 1조2036억원
5G 사용자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ARPU 증가 영향
5G 중간요금제의 악재 효과 미미, 신사업 수요 증대 호재 작용

5G 이용자 증가와 함께 3사의 신사업 수요 증가로 인해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통신 3사(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5G 이용자 증가와 함께 3사의 신사업 수요 증가로 인해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통신 3사(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5G(5세대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던 국내 통신3사가 우려와 달리 올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를 넘기는 등 호성적을 이어갔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T는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011억원, 영업이익 2851억원을 올렸다.

이로써 3분기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분기에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호실적의 토대가 된 5G 가입자 증가

업계에서는 통신3사의 후반기 실적은 수익성 약화가 예상됐다. 정부의 요청으로 추진된 5G 중간 요금제 때문이다. 8월 이전 통신3사의 5G서비스는 10GB 이하 또는 110GB 이상, 무제한 요금제 등으로 양극화돼 있었고,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4월 제20대대통령직인수위는 5G 요금제 다양화 정책을 발표했고, 통신 3사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3사 CEO 간담회’를 통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SKT를 시작으로 통신3사는 4만~6만원 대의 중간요금제를 설립했다.

8월 이후 시행된 5G 중간요금제는 하반기 통신3사의 수익성 약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지 않았고, 실제 통신3사의 3분기 실적에도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5G 가입자의 증가는 통신3사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5G 가입자는 2622만9565명으로, 지난해 동기(1840만5753명) 대비 42% 증가했다. LTE(롱텀에볼루션·4세대이동통신) 가입자가 5G 가입자로 전환하면서 통신3사의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공통 요인은 ‘신사업’, 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요 증대

통신3사는 5G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디지털 전환(DX), 엔터프라이즈, 스마트홈, 콘텐츠 사업 등 각 사의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호실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우선 SKT는 10일 엔터프라이즈, AIVERSE, 미디어등 신성장 사업의 성장세가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매출 3785억원을 기록했다. 

또 게임, 금융, 미디어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했으며, 트래픽 증가세의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누적 매출액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

‘T우주’, ‘이프랜드’ 등을 중심으로한 AIVERSE 사업도 2022년 3분기 구독 사업의 총 상품 판매액(GMV)이 1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초 목표로 제시했던 2022년 총 상품 판매액 5500억원 달성 다가섰다.

2020년부터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는 DX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특히 코로나19이후 기업의 DX 수요가 늘어나면서 KT의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 사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AI컨택센터) 사업 역시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AICC 구축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B2B 고객 대상 사업(Telco B2B)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KT는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인터넷전화의 고ARPU 중심의 성장과 MVNO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사업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스마트홈 사업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입자의 증가와 더불어 고가치 가입자 유입으로 수익까지 증가하며 지난 동기 대비 3.9% 증가한 5905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기업을 대상으로한 기업회선,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역시 안정적인 고성자세가 이어졌다. 해당 사업의 수익은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3745억원을 기록했다.

통신3사는 앞으로도 통신 산업의 내실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이행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올해 실적 컨센서스, 매출 57조·영업익 4.47조원

통신3사는 연간 실적으로도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매출 56조9560억원, 영업이익 4조4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KT는 매출25조6492억원, 영업이익 1조7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2%, 6.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T는 매출 17조3526억원, 영업이익 1조6754억원으로 각각 3.61%, 20.7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으며,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9542억원, 영업이익 1조229억원으로 각각 0.74%, 4.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5G 이익 회수기에 따른 구조적인 이익 성장과 경쟁/규제환경 변화가 없는 점이 부각됐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올해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44조원 수준으로, 3년 연속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며 "5G 침투율은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꾸준히 상승세이며, 낮아진 마케팅비와 CapEX 수준, 제한적인 규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내년 전망에 대해 5G 이익 회수기가 지속되고, 이익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나 통신 부분에서 무난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5G 침투율 증가로 인한 핸드셋 ARPU 상승, 경영진의 비용 통제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라는 큰 그림이 내년에도 계속 될 것"이라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IPTV/인터넷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도 줄어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