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책 변화 감지…中·홍콩 증시↑
아모레퍼시픽은 두 자릿수 ‘강세’
“연초대비 급락한 만큼 저가매수 고려할 때”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반등에 나섰다. 최근 실적 부진에도, 이날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몇몇 기업들은 두 자릿수 강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출처=아모레퍼시픽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출처=아모레퍼시픽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2.77%, 6.32%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이날 중국과 홍콩증시도 리오프닝 기대에 개장 직후부터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44% 상승한 3070.98포인트로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6.94% 급등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와 독일 총리의 방중 기대감이 저가매수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오프닝과 정치 위험 완화에 베팅한 외국인을 비롯해 로컬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씨티가 주최한 회의에서 중국 방역 당국의 전 수석학자 쩡광의 발언 내용이 중국과 홍콩시장 강세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원문을 요약하면 치명률 하락에 따른 실질적인 변화가 발생했고, 리오프닝 초기 단계가 시작됐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중국 내 화장품 사업 불확실성으로 조정을 받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당국의 구체적인 발표가 뒤따라야겠지만 중국의 리오프닝이 본격 시작되면, 이들 기업의 중국 화장품 사업 역시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앞서 국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 소비 둔화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적 둔화와 함께 구조조정 등 다수 악재가 이어졌다.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연초 대비 35%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역시 50% 가량 밀렸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기업들의 조정이 깊었던 만큼 주가 측면에서 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 시 보유하지 않아서 수익을 놓치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중국 스킨케어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데 따른 기저부담이 부각되고 있고, 중국의 뒤늦은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예상보다 강하게 전방 소비가 위축되면서 길고 긴 저점을 통과하는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종 악재들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올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리스크를 생각할 때”라며 브랜드와 채널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증익이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을 최선호주(Top-pick)으로 제시했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