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하는 최태원 회장, 脫 권위주의 행보
솔직하고 소탈한 화법, ESG 및 기업가 정신 전도로 호평

지난 9월 14일 '제1회 대한상의 청년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해 서포터즈들과 소통의 시간을 보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9월 14일 '제1회 대한상의 청년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해 서포터즈들과 소통의 시간을 보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다양한 소통으로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신기업가정신과 ESG경영 등을 전파·실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탈하고 솔직한 화법을 통한 기존 재벌 총수의 신비주의와 차별화된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 기업과 기업관리자의 변화와 소통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는 재미있는 썸네일(축소 이미지)로 시작된 영상이 공유됐다. 최태원 회장에 유명 애니메이션인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의 모습으로 CG를 입히고, 명대사인 ‘너도 우리 동료가 되라’는 자막까지 더해진 썸네일은 지난 9월 14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청년 서포터즈 발대식’ 영상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청년 서포터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및 신기업가 정신 등의 경제계 주력 사업을 국민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으로 전파시키기 위해 구성된 그룹으로, 평균 연령 21.8세의 전국 청년 100인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 방문한 최태원 회장은 사진촬영은 물론 질의 응답시간을 가지며, 서포터즈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여러분이 태어나서 경험한 대한민국은 항상 선진국이었으나 세상을 리딩하는 나라까지는 가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힘을 모아준다면 전인류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세상을 리딩하는 나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최태원 회장이 영상을 통해 소통을 이어간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번 영상에 앞서 지난 9월 9일 최태원 회장은 유튜브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자격으로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초청패널로 출연한 것이다.

삼프로 채널은 구독자수가 200만명이 넘는 채널로, 이날 최태원 회장은 패널 인터뷰를 통해 기업에 대한 인식, 신기업가정신 및 ESG경영에 대한 생각,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중요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영상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국민들의 국내 기업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학점으로 따지면 C학점”이라며 “기업과 기업이 바뀌어야 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행동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신기업가정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직접 찾아 해결함을 통해 사회적 기여와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하다”며 신기업가정신을 강조했으며, “지속가능한 환경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있을 수 있으므로, ESG경영은 앞으로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ESG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재벌 총수로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최초 사례로 기록된 해당 영상은 1일 기준으로 85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댓글도 1889개가 달렸다. 댓글들은 “CEO가 소통을 위해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칭찬할 부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이지만 재계 2위 총수가 스스럼없이 대화한다는 자체가 보기좋다”, “기업이 추구해야할 방향을 소신있게 이야기 해준 점이 보기 좋다”는 등의 평가가 대부분이다.

◇ 질책은 피하지 않고, 슬픔은 함께하는 행보

최태원 회장의 소통을 위한 행보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의 잘못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들의 슬픔에 함께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달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SK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달 21일 일본포럼의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으나, 일정을 마치고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이번 화재 발생과 이어진 사태에 관련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피해를 보신 많은 사용자 여러분과 고객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사 피해 보상을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조사해서 지원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31일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애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참사를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계기로 삼아 이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 경제계도 기업 차원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