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보름간 주요 지표 꾸준히 하락…서비스 종료 위기

문브레이커(출처=크래프톤)
문브레이커(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신작 전략게임 ‘문브레이커(Moonbreaker)’가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 이후 보름여간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흥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00명 안팎에 불과하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출시 첫 주말 6만7800여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다.

스팀 통계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문브레이커는 18일 기준 일일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01명에 그쳤다. 출시일인 9월 30일에는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82명을 기록했으나, 이후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꾸준히 떨어졌다.

또 다른 흥행 지표인 트위치 시청자 수도 추락중이다. 출시 첫 날에는 5741명이 지켜봤지만, 18일에는 8명만 남았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출시 첫 주 트위치에서 시청자 수 15만명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이 문브레이커의 흥행이 저조한 이유는 미니어처 게임이라는 비주류 장르를 선택했다는 점 이외에도 이용자들의 민심을 잡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브레이커는 지나친 수익화 전략으로 출시 직후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용자들은 문브레이커의 패키지를 30달러(약 4만2700원)에 구매한 이후에도 게임을 계속 즐기려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카고 런(Cargo Runs)’은 하루에 한 번만 무료로 제공되며, 두번째부터는 ‘계약’을 통해 매번 약 1.66달러(약 2360원) 어치의 유료 재화를 요구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개발사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가 수습에 나섰다. 공동 창업자이자 게임 디렉터 찰리 클리블랜드(Charlie Cleveland)는 “카고 런 계약을 완전히 삭제하고, 이용자들이 무제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계약에 사용됐던 비용을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선언했다.

문브레이커(출처=크래프톤)
문브레이커(출처=크래프톤)

그러나 이용자들은 여전히 문브레이커의 수익 모델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브레이커를 즐기려면 다양한 미니어처를 수집해야 하고, 새로운 미니어처를 획득하려면 부스터 팩을 구매해야 한다. 북미 게임 매체 IGN은 문브레이커를 ‘소액 결제로 인해 더러워진 미니어처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돈이 있는 사람들은 강력한 캐릭터를 얻기 위해 팩을 구매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무료 재화를 얻기 위해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 페이 투 윈(pay to win)”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문브레이커가 얼리액세스가 끝나기도 전에 서비스를 종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스팀에 여러 차례 게임을 출시했지만, 이 중 매출이 저조한 게임들은 빠르게 정리해온 바 있다. ‘미스트오버’는 약 3년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썬더 티어 원’은 8개월만에 사후 지원을 중단했다.

이번 문브레이커의 흥행 저조와 관련해 크래프톤의 투자에 대해서도 평가가 갈린다. 크래프톤은 2021년 언노운 월즈의 지분 100%를 5억달러(약 7115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언아웃(Earn Out) 방식으로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557억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크래프톤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사례다. 언노운 월즈는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기록한 ‘서브노티카’를 만든 유망한 개발사지만, 크래프톤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문브레이커는 기대에 못미치게 됐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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