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채용문 '활짝'
"ESG 경영·사회적 책임 실천…두 마리 토끼 잡아"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공개 채용 시즌이 본격화됐다. 은행권 공개 채용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꼽힌다.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공개 채용 시즌이 본격화됐다. 은행권 공개 채용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꼽힌다.(금융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공개 채용 시즌이 본격화됐다. 은행권 공개 채용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꼽힌다.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의무와 지역사회 공헌 실현을 위해 취약·소외계층의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 문을 활짝 열었다. 

먼저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경력직원 약 400명과 퇴직직원 재채용 등을 포함해 총 7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SG 동반성장 부문 채용을 실시해 장애인·다문화가족 자녀·북한이탈주민·기초생활수급자·특성화고 등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통해 다양성 확보와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래를 함께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사회적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에 대한 ESG 동반성장 부문의 채용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달 일반직 신입 행원 공개채용을 포함해 5개 전형 총 400명의 채용을 실시했다. 여기에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채용까지 더하면 총 700명가량을 모집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채용 부문에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을 신설해 올해도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채용은 장애인·국가보훈 대상자·다문화가정 및 순직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일반직·ICT분야 일반직으로 채용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채용 부문은 신한은행이 ESG 관점의 사회적 가치 실천과 다양한 인재 발굴을 위해 지난해 신설됐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 행원 약 300명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지역인재 ▲미래 성장 ▲디지털 등 총 3개 부문으로 부문별 두 자릿수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올해 하반기 신규직원 채용에 나섰다. 농협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분야는 ▲일반 ▲카드 ▲IT ▲글로벌이며 향후 경력직 분야 채용을 포함해 총 120명을 채용한다.

농협은행 채용은 학력·연령·전공·성별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의 열린 채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해당 지원자를 우대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160명을 공개 채용했다. 기업은행의 이번 채용 분야는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글로벌 분야이다.

기업은행은 지역인재, 보훈대상자, 고졸인재의 경우 별도전형으로 뽑는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이후 고졸인재에 대한 정규직 별도전형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16명의 고졸인재를 채용한다.

이어 가족 돌봄과 치료·재활 등의 어려움으로 전일제 근무가 부담스러운 지원자들을 위해 '시간선택제 준정규직' 채용도 실시한다. 근무 시간을 선택해 일일 4시간 근무가 가능하며 장애인, 보훈 대상자 각각 1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이같이 은행들이 다양한 계층과 지역 인재 선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ESG 경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의무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공익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는 곧 ESG 경영 실천과도 맞물리는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의 장애인 고용 수준은 의무고용율을 한참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 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시중은행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법에서 정하는 3.1%의 3분의 수준인 1%에 그쳤다. 은행들은 매년 40억~50억에 달하는 고용부담금을 납부했다. 지난 3년간 4대 시중은행이 납부한 고용부담금만 538억원에 달한다.

최승재 의원은 "예대마진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은행들이 사회적인 책무는 여전히 등한시하고 있다"며 "장애인 직접 채용이 아니더라도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처럼 장애인 채용 의무 달성을 위한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부담금만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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