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12.4%·신라면 10.9% 등 가격 상승
에너지 비용 등 전년 대비 최대 90% 이상 급등

최근 이상기후 현상 심화와 전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에너지 비용 급등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이상기후 현상 심화와 전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에너지 비용 급등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이상기후 현상 심화와 전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에너지 비용 급등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주요 원재료 가격을 비롯해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오는 15일부터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이익률이 급감한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 오리온에 따르면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8월 기준 전년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하고, 제품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돼 왔다. 

오리온 측은 “2013년 이후 9년 동안 효율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치면서 제품 양은 늘리고 전 품목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주요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커졌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출 신장에 힘입어 이익 감소를 방어해왔으나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되고 있어 이번 인상 조치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다.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에는 제품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농심도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 스낵은 올해 3월이다. 가격 인상을 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리는 배경에는 올해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심화가 있다. 

농심은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가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인상됐다.

15일부터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별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 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인상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으로 라면과 스낵 가격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인상 시기를 늦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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