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산업 2040년엔 육류 시장 35% 차지
식량위기 대안 ‘배양육’ 투자 늘리는 기업들

배양육 사업에 대한 식품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식량위기 대안이자 미래 먹거리로 세포배양식품에 주목하며 배양육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배양육 사업에 대한 식품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식량위기 대안이자 미래 먹거리로 세포배양식품에 주목하며 배양육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배양육 사업에 대한 식품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양육은 일반적인 육식 식단 대비 물이나 토지 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부담을 80% 이상 저감시킨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식량위기 대안이자 미래 먹거리로 세포배양식품에 주목하며 배양육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 대체식품은 동물세포로부터 얻은 배양육 등 첨단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배양육 시장 선점을 위해 실제 육류와 유사한 수준의 식감과 형태를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협업에 나서고 있다. 

◇ 배양육 산업 2040년엔 육류 시장 35% 차지

배양육은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 동물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해 근육이나 지방 등 일반육의 주요 성분을 유사하게 구현한 육류를 뜻한다.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나 닭 세포에서 나온 달걀 흰자 등이 있다. 

현재 배양육 산업은 초기 단계로 배양육 제조사 중심으로 스타트업 진입 및 투자·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양육은 2040년 전체 육류 시장에서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양육 등 대체식품 섭취가 환경보호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알려지면서 기후위기 시대 미래 먹거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학술지 ‘네이처 푸드’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체식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적인 식사보다 적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뉴스펭귄>이 지난 4월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결과 전형적인 유럽식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에 비해 실험실에서 키운 배양육 등 대체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부담을 80% 이상 줄인다. 

연구에 따르면 육류나 유제품 및 기타 동물성 제품을 대체식품으로 전환하면 물 소비는 84%, 토지 사용은 87%, 온실가스 배출은 83%까지 줄일 수 있다. 대체식품 섭취를 늘림으로써 식품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은 물론, 탄소로 인한 지구가열화를 늦출 수 있는 셈이다. 

본래의 식품 맛과 식감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동물복지 실현과 탄소배출 저감을 실천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업에서도 ESG경영 관점에서 동물 세포에서 배양한 식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늘리고 있다. 

◇ 식량위기 대안 ‘배양육’ 투자 늘리는 기업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배양육 기술개발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식량위기 대안이자 미래 먹거리로서의 배양육에 주목하면서 세포배양식품 연구개발 및 제품화를 위해 상호간 협력체계 구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종합식품기업 한성기업은 배양육 전문기업 셀미트와 세포배양식품을 활용한 공동연구개발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셀미트는 세포배양 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세포배양식품 산업화에 필수적인 무혈청배양액을 자체 개발하고 최근에는 독도 새우 세포를 통한 레스토랑 메뉴를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대량생산기술을 확립하고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 센터 설립을 2023년 상반기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한성기업은 셀미트와 대체식품 시장 리딩을 공동 과제로 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각자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대체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독도새우 세포배양육을 활용한 제품화와 다양한 수산 배양원료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 4월 세포 배양육 기업 팡세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사는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배양육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양육 개발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동연구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팡세는 자체 프린팅 제품 및 세포 구조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실제 육류와 유사한 수준의 식감과 형태를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그동안 쌓아온 육류 가공식품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배양육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세포 기반 배양기술에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미래 신사업 및 먹거리 사업을 위해 관련 기술 연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배양육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미래식량기술 확보를 위해 세포배양배지 생산기업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았다. 양사는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식량기술 확보에 나섰다. 

배지란 미생물이나 동식물 조직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물을 말한다. 세포에 필수영양소, 성장인자, 호르몬으로 이뤄져 있으며 pH·삼투압 조절 및 세포의 성장을 유도한다. 세포배양배지는 배양육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알려진다. 

협약을 통해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 및 공급을,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기로 했다. 케이셀은 세포배양배지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부산 기장 공장이 준공되면 국내 최대·아태지역 2위 규모의 세포배양배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이 배양육 사업에 있어 경쟁력 있는 배지 확보가 가능해진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배양육 사업화 검토를 위한 TF조직을 구성해 자체 연구활동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의 알레프팜, 싱가포르의 시오크미트 등 유망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양육은 높은 수준의 바이오테크 기반 사업으로 기술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식품·바이오 분야의 업체·학계 협업도 활발히 해 미래 식량자원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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