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쓰레기의 환경 영향 해결하려면...
정부·기관·단체·기업·소비자 모두 힘 합쳐야

버려지는 쓰레기를 포함한 환경 전반의 문제는 정부나 기관 또는 기업의 실천과 소비자들의 시민의식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한 역사 근처 환기구에 1회용컵이 버려진 모습. (이한 기자 2022.6.7)/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지는 쓰레기를 포함한 환경 전반의 문제는 정부나 기관 또는 기업의 실천과 소비자들의 시민의식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한 역사 근처 환기구에 1회용컵이 버려진 모습. (이한 기자 2022.6.7)/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한 역사 근처 환기구에 1회용컵이 버려진 모습이다. 이 곳은 두 개의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출퇴근길 유동인구가 많고 인근 번화가와 가까워 늘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지하철을 두고 사람들은 ‘시민의 발’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중요한 시설이어서다. ‘대중교통’이라는 이름에서는 마치 공공의 것이라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말 그대로 내것이 아니라 대중들, 즉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의미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해보자. 지난 8일과 9일 사이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도로가 빗물에 넘치고 차들이 침수되며 인명피해까지 생기는 가운데, 제 역할을 못한 ‘빗물받이’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담배꽁초나 음료수 캔, 비닐봉지 등 쓰레기에 뒤덮인 빗물받이가 물을 제때 흘려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와 경기 의정부의 한 도로에서는 시민이 맨손으로 빗물받이와 배수구를 청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하철 환기구나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 그 쓰레기가 환기구나 배수구를 막으면 유사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쓰레기가 빗물을 막아 도로가 넘치면, 지하철 환기가 버려진 쓰레기 사이로 이뤄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을까? 거리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지 않는 시민의식이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물론 한 가지 더 따져보아야 할 것도 있다. 그걸 치우는 건 지자체나 지하철 운용사 등의 몫이다. 평소 꾸준히 관리하고 점검해야 하는 것 역시 그들의 책임이다. 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나 개선책을 만드는 건 정부의 몫으로 넘어간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포함한 환경 전반의 문제는 정부나 기관 또는 기업의 실천과 소비자들의 시민의식이 함께 어우러져야 해결할 수 있다. 버리는 사람도 문제지만 관리하는 단체 역시 책임이 있으니 각자의 몫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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