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축소에 대응해 친환경차 소재 기술 강화
바이오 실리카 등 친환경 소재 연구 집중, 지속가능성 높인다

'지속성장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수소전기차 소재 및 친환경 화학 소재 부문에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그룹. 사진은 금호석유화학그룹 중앙연구소의 모습(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속성장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수소전기차 소재 및 친환경 화학 소재 부문에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그룹. 사진은 금호석유화학그룹 중앙연구소의 모습(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미래 비즈니스 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의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2조, 신사업 매출 2조를 포함한 총 매출 12조 달성을 목표로 수립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는 R&D를 기반으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굴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내연기관 축소 등 메가트렌드에 적극 발맞춰 나갈 방침이다.

◇ 친환경車 소재 강화,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대응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세계의 내연기관 축소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모빌리티와 관련된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가 대표적이다. 주로 LIB의 양극 도전재로 사용되는 CNT는 기존의 카본 블랙 소재보다 전도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앞으로 리튬이차전지 고객사 판매 확대를 위한 제품 품질 개선과 R&D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CNT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에 따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역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EP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부품용 EP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사의 ABS 등 기존의 합성수지 제품과 혼합할 수 있는 EP 제품 중심으로 물성 개선 연구도 진행하며 전기차 시장 본격화에 대비하고 있다.

금호폴리켐 역시 고기능성합성고무 EPDM과 열가소성 수지(TPE)의 일종인 TPV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특히 금호폴리켐은 친환경차량 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EPDM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고부가가치 EPDM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어 자동차 호스 등에 사용되는 TPV 제품군도 물성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켜 향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 기존 소재 사업에 친환경 더하는 중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친환경 소재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하나는 ‘바이오실리카‘를 적용한 친환경 고무 복합체 제조 사업이다. 바이오 실리카는 쌀겨에서 추출한 실리카로, 기존의 규사 기반의 실리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에 ‘바이오 실리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바이오 실리카 SSBR을 국내외 주요 타이어, 신발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활용 스타이렌(RSM)을 SSBR에 적용한 Eco-SSBR도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다. RSM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처리해 추출한 친환경 원료다. 이를 타이어의 내마모성과 연비 성능을 향상시킨 합성고무 SSBR에 적용하면 성능 향상과 친환경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바이오 실리카 적용 SSBR과 Eco-SSBR를 통해 타이어 시장에서 친환경 원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피앤비화학그룹은 무용제·수용성 등 친환경 에폭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에폭시는 용제가 쓰이는 일반 에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기화합물 배출이 적어 점차 조선,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유도체의 제품 다각화를 위해 비스페놀 F(BPF) 및 BPF 에폭시를 자체 개발해 향후 사업화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이 외에도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에 친환경 제품과 관련된 기회 요인을 모색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R&D를 바탕으로 미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우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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