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아이스팩’을 디퓨저로 바꾼 청년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창업팀 ‘얼림’

얼림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창업 연합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싶은 청년들로 평소 고체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쓰며 빨대 및 컵홀더 사용을 지양하는 환경 행동도 실천해왔다. (얼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얼림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창업 연합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싶은 청년들로 평소 고체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쓰며 빨대 및 컵홀더 사용을 지양하는 환경 행동도 실천해왔다. (얼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이스팩은 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 아이스팩은 주로 ‘고흡수성 폴리머(SAP)’를 사용해 만든다. 물에 녹지 않고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는 물질로 SAP가 물을 빨아들이면 젤 형태로 변하고 그 상태로 얼리면 일반 얼음보다 냉기가 오래 지속된다. 그런데 고흡수성 폴리머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뜨거운 열에도 소각이 안되고 자연분해가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 등 각 지자체에서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하고 있으나 재사용이 쉽지 않다. 규격이 통일되지 않아 생산 업체별로 다른 색상과 로고 등을 사용해 무상으로 공급해도 소상공인들이 사용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물을 얼려 사용하거나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소재로 아이스팩을 만들려는 노력들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대학교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아이스팩의 흡수력을 활용해 디퓨저를 만들었다. 이들은 스스로 ‘얼림’이라고 이름 짓고 텀블벅 펀딩을 통해 디퓨저를 공개했다. 얼림은 ‘얼음팩의 친환경적 울림’이라는 뜻이다.

 

“소각 불가능한 폐기물의 환경 문제에 공감했다”

얼림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창업 연합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싶은 청년들로 평소 고체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쓰며 빨대 및 컵홀더 사용을 지양하는 등의 환경 행동도 적극 실천해왔다. 이들은 사회 문제를 사업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버려지는 물건’ 문제에 주목했다고 했다. 얼림의 파운딩 멤버 겸 현 멤버 이유빈씨와 관련 대화를 나눴다. 그와 나눈 문답을 아래 옮긴다. 굵은 글씨가 질문이고 아래는 답변.

멤버들이 처음 만났을 때 얘기부터 듣죠. 외대 글로벌캠퍼스 창업 연합 동아리 소속 학생분들이라고 들었는데 '얼림'에는 어떤 분들이 모여있나요?

얼림의 파운딩 멤버들은 모두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대학생들이었습니다. 팀원들의 관심사가 모두 '환경'으로 일치했고 약 2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문제 해결이 필요한 대상자를 세부적으로 고민하고 토론하던 중 아이스팩으로 디퓨저를 제작하는 건 어떠냐는 한 팀원의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팀원들 역시 모두 아이스팩과 더불어 소각이 불가능한 폐기물에 대한 환경 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입니다.

SNS를 봤더니 얼림이 '얼음팩의 친환경적 울림'이라는 뜻이더군요. 네이밍 아이디어가 어떻게 완성됐는지, 다른 후보는 무엇이었을지도 궁금합니다

사업 아이디어가 확정된 이후 투박한 방식이지만 팀원 1명씩 1개 이상의 작명을 해오고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향기 브랜드로서 보편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Scent du futur', 업사이클링의 느낌을 살린 'Re-being' 등의 후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업사이클링한 디퓨저'로 펀딩을 진행하셨죠 제가 며칠 전 접속해봤더니 당시 기준 목표액의 259%를 이미 넘겼더군요. 기대하거나 목표했던 성과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버려지는 아이스팩 문제에 공감하고 우리 디퓨저를 구매해 주신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했던 성과 이상을 이룰 수 있었기에 더욱 감사하고 펀딩 이후에는 이번 판매를 통해 얻은 자체 피드백과 외부 피드백을 수용해 제품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것에 주력할 것입니다.

환경적인 제품이고 가치있는 소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습니다. 환경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요

누구나 어릴 때부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접하고 막연히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그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면 직접 행동하는 것인데요 고체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쓰며 빨대 및 컵홀더 사용을 지양하는 것 등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멤버들 역시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실생활에서 소소하게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를 사업으로 풀어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즉 대학생 비즈니스 조직에 들어오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이러한 키워드로 뭔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은 많아도 실제로 환경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건, 그러니까 돈을 버는 건 어렵다는 인식도 예전에는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친환경이니까 사람들이 관심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나요 아니면 조금 다른 의견도 있었나요

팀원들의 생각은 '일단 최대한 빨리 시장에 이 제품을 내놓아 보자' 였습니다. 친환경 제품이면서도 그 자체로 퀄리티가 높고 차별성이 있다면 충분히 소비자에게 어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일단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우리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요즘 저희의 제품은 친환경적이면서 동시에 좋은 향과 지속력으로도 제 기능을 다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자신합니다.

재활용 어려운 아이스팩을 모아 디퓨저 원료로 사용하고, 용기는 불량품으로 취급된 화장품 폐용기로 만든다. (얼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재활용 어려운 아이스팩을 모아 디퓨저 원료로 사용하고, 용기는 불량품으로 취급된 화장품 폐용기로 만든다. (얼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되는 모든 것을 친환경으로 해결하자”

아이스팩 디퓨저를 만들면서 원칙을 하나 세웠다. ‘소비하는 모든 것을 친환경 적으로 진행하자’는 기준이었다. 디퓨저 원료뿐만 아니라 그것을 담는 용기도 환경 영향이 적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병맥주를 생각했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방향을 틀었고 그렇게 찾아낸 용기가 폐화장품병이다.

재활용 어려운 아이스팩을 모아 디퓨저 원료로 사용하고 용기는 불량품으로 취급된 화장품 폐용기로 만드는 방식이죠. 이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처음 출발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이스팩 디퓨저를 제작하면서 소비되는 모든 것들을 친환경적으로 하자는 것이 저희의 동력이었습니다. 처음 디퓨저 용기로 생각한 것이 재활용이 되지 않는 수입 맥주병이었고 대학가 술집 위주로 컨택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가 상권이 침체되어 지속적인 수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병 세척과 관련하여 골머리를 앓다가 이후 화장품 폐용기의 재공정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해당 생산 방식이 실현되어 있는 공장과 컨택하게 되어 디퓨저 용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강동구청과 협업해 아이스팩을 확보한다고요. 지자체에서 수거한 아이스팩 중에서 어떤 것들을 얼림이 받아 사용합니까

지자체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의 재사용률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소상공인이 아이스팩 제조사마다 제각각인 규격과 기업 로고가 크게 박힌 디자인의 아이스팩을 꺼리는 것과 더불어 포장재가 일부 손상된 아이스팩도 즉시 폐기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단순히 버려지는 아이스팩이 아닌 수거 이후에 다시 한번 버려지는 아이스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수거한 아이스팩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겠네요. 이 구조는 얼림에서 강동구에 제안했나요 아니면 강동구에서 제안해왔나요

아이스팩 수급처를 조사하던 중 전국 지자체 중 아이스팩 수거사업을 최초로 시작하고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강동구청에 컨택하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수급을 위해 가장 적합했으며 강동구청 관계자분도 우리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보도자료를 보니 디퓨저 용기를 만드는 과정 역시 친환경 적이라는 설명이 있던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나요

생산과정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화장품 불량 용기, 즉 폐유리를 모아 분쇄 후 전기로로 이동시키며 이를 녹인 뒤 덩어리로 잘라냅니다. 잘린 유리는 모양을 갖춰 생산되고 새로운 유리병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것이 곧 얼림의 디퓨저 용기가 됩니다.

그러면 용기는 어떤 루트를 통해서 공급받나요

공장에 직접 주문하고 생산 후 수급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 디퓨저에 비해 지속력이 길다고 했는데요 아이스팩의 고흡수성폴리머가 디퓨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스팩의 성분인 고흡수성 폴리머는 가교 간의 거리로 침투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화학물질의 침투 및 흡수를 유발해 디퓨저 용액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약 9번 이상의 실험을 진행했고 조건이 동일한 장소 두 곳에서 일반 디퓨저와 아이스팩 디퓨저를 비교했을 때 발향 및 유지력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얼림 멤버들은 대부분 평소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한다. 자신들의 주변에도 환경을 생각한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얼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얼림 멤버들은 대부분 평소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한다. 자신들의 주변에도 환경을 생각한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얼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제품 관심 늘어나는 것 느낀다”

얼림 멤버들은 대부분 평소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한다. 자신들의 주변에도 환경을 생각한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들은 환경 관련 분야에서 종종 얘기하는 ‘2050년’에 대해 “30년 후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환경 오염과 기후위기가 심해질 것으로 염려되며 지금부터 당장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언가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려면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어렵잖아요.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벽에 부딪히기도 할텐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곳에서 저희의 가치를 증명하고 설득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컨택을 하다 보면 대학생 신분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단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것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힘이 되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하는 장난 정도로 보는 분도 계셔서 속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업계획서를 보완하고 SWOT 분석을 통해 저희가 나아갈 방향과 개선점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컨택할 수 있었고 지금의 향료, 용기, 아이스팩 등 수급처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팩은 아이스팩으로 재사용이 가능한데, 디퓨저로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에는 재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를 해봤나요

앞서 말씀드린 이유에서 수거된 아이스팩 중에서도 본래의 용도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이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폐기되기 직전의 아이스팩을 가져와 디퓨저로 제작하고, 주기적으로 리필액을 넣어주면 반영구적으로 디퓨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청년세대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자주 보도합니다. 실제 대학생 관점에서는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정말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나요

일단 저희 멤버들은 모두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합니다. 실제로 저희 주변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해 관련 소비를 지향하는 지인들이 많기는 합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미디어 노출량도 증가했고, 특히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서 적나라한 경고성 동영상, 다큐멘터리도 늘어난 편입니다. 미디어 노출량이 청년세대에서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말씀 주신 부분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모든 세대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제품군도 다양화된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방향성 역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관련 기사에서는 '2050년' 같은 미래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런데 Z세대는 2050년이 되어도 여전히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할 나이잖아요. 그런 세대 중 한 사람으로서 환경 관련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궁금합니다

지금도 매년 기온 상승과 기후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30년 후를 상상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분명히 지금보다 환경 오염 및 기후 변화가 심화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부터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 보호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속에서 무분별한 일회용품 배출, 플라스틱 사용량 등을 줄이고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어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가지 않게 현재의 모든 세대에서 환경 보호 의무를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적인 이유로 비건을 지향하거나 제로웨이스트 등을 평소 자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멤버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들려주세요

모든 멤버가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지향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회용품으로 인해 배출되는 생활 폐기물, 소각이 불가능하며 낭비되고 있는 모든 폐기물 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이미 생활 속에서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비건 화장품만을 구매하고, 신선식품은 오프라인을 통해서 구매하여 아이스팩의 소비를 줄이고 카페에서는 다회용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분리수거, 배달음식 다회용기에 포장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실천하고 있습니다.

디퓨저를 만들면서 잘 된 부분도 있고 어려웠거나 안 된 부분도 있을텐데요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계획은 뭔지, 다음에도 제로웨이스트나 환경 관련 아이템을 구상할 마음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우선 펀딩 이후 모든 피드백을 수렴하여 제품 보완에 힘쓸 것입니다. 또한 향 다양화를 위해 조향 작업을 진행할 것이고 네이버 스토어 등의 타 플랫폼을 활용해 온,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자체 웹사이트도 제작하여 제품을 판매할 것입니다. 이후에는 소품샵, 멀티플렉스 등의 유통기업에 입점해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품을 제공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얼림의 비전은 업사이클링을 통한 친환경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훗날 아이스팩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아이스팩 디퓨저를 제작하고 이외에도 포장재, 용기 등을 업사이클링하여 새로운 제품을 시리즈 형태로 출시하여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할 것입니다.

다들 환경에 대해 말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덜 버리며 에코소비를 하자고 주장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라는 얘기도 들린다.

머리로는 다들 안다. 생각은 많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로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귀찮은 게 싫어서, 마음은 있는데 이게 편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왠지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사람도 많을 터다.

환경이 먼 나라 바깥세상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나와 내 가족의 이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먼저 변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환경은 ‘어쩌다 한번 떠올리고 가끔 생각날 때만 실천하는 선행’이 아니다. 생존의 문제고 오늘의 숙제다.

밥벌이의 고단함에 뼈가 저려도, 지금 당장 지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환경人’들을 만나본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들을 직접 실천한 환경 선구자들과의 대화록이다. 이번 기사는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디퓨저로 만든 청년들의 얘기다. [편집자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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