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래성장 전략, 순환경제·친환경 에너지
자원순환 기술 보유한 유망 기업과 협력 강화 행보

지난 6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방향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의지를 발표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방향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의지를 발표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이노베이션이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순환경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 등 자회사들 역시 순환경제 부문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면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 순환경제...투 트랙 전략 중 하나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차별적 기술 기반의 저탄소·무탄소 에너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야 SK온, 배터리 분리막 SK아이이테크놀로지, 자원개발 및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분야에 SK어스온 등 미래 유망 사업 육성을 위한 전문 자회사를 구축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저탄소·무탄소 에너지, 순환경제 분야에 보유한 기술과 함께 글로벌 선도 및 유망 기업의 지분투자 또는 기술·사업 협력을 통해 관련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 친환경 사업 강화라는 투 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너 가운데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은 순환경제 부문의 기술력 확보와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이하 펄크럼)’에 약 26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펄크럼은 생활폐기물을 가스화 해 바이오에너지인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사업·기술 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그린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사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순환경제 및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2일 화상회의를 통해 '아시아 시장 내 순환경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SK지오센트릭과 베올리아(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22일 화상회의를 통해 '아시아 시장 내 순환경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SK지오센트릭과 베올리아(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재활용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 강화

자회사들도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사업 강화를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6월 프랑스 환경기업 수에즈, 캐나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이하 루프)와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3사는 유럽 내 연간 7만 톤의 재생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루프사에 56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획득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공장을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7월 22일 글로벌 환경기업인 베올리아와 ‘아시아 시장 내 순환경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플라스틱을 선별·세척·분쇄 등 기계적 처리과정을 거쳐 재활용하는 기계적 재활용뿐만 아니라 재활용 방법이 없는 플라스틱에 대한 대체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양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페트(PET), 폴리프로필렌(PP), 열분해 원료로 쓰이는 폐플라스틱 공동 스터디를 진행하고, 울산 화학적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확대에 협력할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의 화학제품 생산, 마케팅 등 사업경험과 베올리아의 친환경 노하우를 접목해 순환경제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맞춰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순환경제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윤활유의 업사이클링을 위해 ‘폐윤활유 재생·원료화 신사업 관련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SK루브리컨츠와 산업통상자원부(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폐윤활유의 업사이클링을 위해 ‘폐윤활유 재생·원료화 신사업 관련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SK루브리컨츠와 산업통상자원부(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중소기업과 폐윤활유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하는 SK루브리컨츠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 자원순환에 나섰다. 이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 등과 협업해 폐윤활유를 원료로 윤활유의 원료인 저탄소 윤활기유를 생산해 자원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7월 SK루브리컨츠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폐윤활유 재생·원료화 신사업 관련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화력발전소와 보일러 등에 저가 연료유로 사용되던 폐윤활유를 클린코리아, 덕은인터라인, 대림 등의 중소기업이 수거해 1,2차 정제를 거쳐 윤활기유 원료물질을 제조하고, SK루브리컨츠는 이를 공급받아 저탄소 윤활기유를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클라인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폐윤활유는 연간 48만 7000KL가 발생하며, 이중 35만KL가 난방용이나 발전소 연료유로 사용되고 있다. 폐윤활유를 연료유로 연소시 대기오염 물질과 탄소가 배출된다.

SK루브리컨츠는 해당 사업을 통해 폐윤활유를 연료유로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한편, 폐윤활유 수거·정제 중소기업과 협업해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원기 SK루브리컨츠 부사장은 “SK루브리컨츠는 회사 파이낸셜 스토리의 하나인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윤활유 업사이클링’ 사업을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부와의 긴밀한 협력 및 중소기업에 대한 폐윤활유 정제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이번 업무협약이 민관 협력 기반의 국내 대표 순환경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기관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기관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기관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기관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번 순서는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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