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 섬유 '리젠' 다양한 기업과 협업
친환경·스마트 섬유 스타트업 육성 추진

롯데, 포스코,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기업에서 친환경 실천을 목표로 협업의 대상이 되고 있는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 포스코,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기업에서 친환경 실천을 목표로 협업의 대상이 되고 있는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의 화학섬유기업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섬유를 기반으로 ESG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활용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 이어가며 자원순환과 친환경 트렌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한국무역협회와 친환경·스마트 섬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섬유 산업과 기업 경영에서 ESG를 실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무인양품, 엘에이알이 협업해 출시한 '리젠 스니커즈'. 한 켤레당 500ml 페트병 7개 분량의 리젠이 투입되는 해당 제품은 친환경 소비를 실현하는 '그린슈머'를 위해 제작됐다.(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티앤씨, 무인양품, 엘에이알이 협업해 출시한 '리젠 스니커즈'. 한 켤레당 500ml 페트병 7개 분량의 리젠이 투입되는 해당 제품은 친환경 소비를 실현하는 '그린슈머'를 위해 제작됐다.(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리사이클 섬유 리젠, 협업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섬유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120억톤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의류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섬유는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통해 다양한 곳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원료로 사용한 섬유다. 수거한 페트병을 세척한 뒤 쌀알 크기 칩(Chip) 형태로 분쇄해 의류용 원사로 재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하는 리젠은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40~50%가량 줄일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포스코, 롯데 등과 협업해 광양제철소의 근무복, 안전조끼 업무복, 전국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등 롯데 GRS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 등에 리젠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 GRS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 한 벌에는 500ml 페트병 20개 분량의 리젠이 투입된다.

다른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된다. 지난 5월 효성티앤씨는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리젠을 활용한 친환경 보냉백을 출시했다. 리젠을 활용한 보냉백은 현대백화점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투홈’에 사용되고 있다. 여러 번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무인양품, 엘에이알과 협업해 ‘리젠 스니커즈’ 1000켤레를 출시했다. 효성티앤씨 친환경 섬유, 무인양품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엘에이알 친환경 신발이라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제품이다. 리젠 스니커즈는 무인양품과 엘에이알 매장에서 수거한 1만 6000개의 페트병으로 만들었으며, 한 켤레당 500ml 페트병 7개 분량의 페트병이 사용됐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협업에 대해 “친환경 섬유 시장을 더 넓히고 리젠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리젠이 폐페트병을 자원순환해 만든 친환경 섬유로 알려지면서 다른 기업에서 먼저 협업 요청이 오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리젠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친환경 트렌드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리젠 스니커즈 출시 당시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고객들에게 가치있는 친환경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와 한국무역협회가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양 기관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스마트 섬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이노브랜치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티앤씨와 한국무역협회가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양 기관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스마트 섬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이노브랜치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스마트 섬유 등 ESG 스타트업 육성 추진

이처럼 리사이클 섬유를 활용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친환경·스마트 섬유의 확장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7월 21일 효성티앤씨는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과 ESG 경영에 특화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이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모델 및 핵심기술을 육성해 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경영기법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무협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성티앤씨와 유망 스타트업을 연결해주고, 효성티앤씨는 지분투자,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 기반 생분해 장섬유, 리싸이클 섬유의 원료 수급, 친환경 염색 및 가공기술 등 친환경 섬유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웨이러블 섬유기술, IT 융합섬유 신기술 등 혁신적인 스마트 섬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하고자 한다.

또한 탄소배출 및 에너지 사용 절감 기술, 지속가능성 등 ESG 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트업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성공적으로 동반성장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섬유시장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이 발굴됨으로써 섬유 분야의 동반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특히 친환경 및 스마트 섬유의 혁신을 통해 미래 섬유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는 값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원순환을 위한 노력 계속해 나갈 것

한편, 일각에서는 페트병을 섬유로 재활용했을 경우 자원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활용한 섬유로 의류제품을 만들 경우 재활용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효성티앤씨는 "의류 제품을 다시 리젠으로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힘들다"며  "제품들이 100% 리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자재가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자원순환을 극대화 하기 위해 폐기되는 의류를 최대한 막는 '가먼트 리사이클'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리젠 제품을 섬유로 재활용하는 기술도 연구개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먼트 리사이클은 헌 옷, 폐기되는 의류제품 등을 활용해 새로운 소재로 활용하거나 패션 아이템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플리츠마마와 버려진 원단을 녹여 원사로 재활용하는 '리와인드'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기관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기관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기관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기관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번 순서는 폐페트병을 원료로 사용하는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협업해 자원순환 등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효성티앤씨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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