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과학원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
기상청장 “기후변화 원인물질 감시·이해 중요”

그린피스 조사결과,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는 2023년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EU 그리고 중국에 지급해야 할 탄소국경세만 약 6,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 조사결과,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는 2023년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EU 그리고 중국에 지급해야 할 탄소국경세만 약 6,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작년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실가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탄 농도 역시 최근 증가세가 가속화 하면서 관측 이래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최근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 통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2021년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지속 증가...관측 이래 최대치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423.1 ppm을 기록했다, 이는 관측 이래 최고농도를 경신한 숫자다. 연간 증가율도 지난 2019년 이후 2.7ppm(이하 단위 모두ppm)으로 유지되고 있다. 안면도 감시소는 한반도에서 가장 긴 실시간 온실가스를 관측해 온 곳이다.

이와 더불어 고산(421.5), 울릉도(420.8) 감시소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6~2.8 증가해 최근 10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전지구 평균(414.7)도 전년도보다 2.3 증가해 최고농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지구 평균 농도는 미국해양대기청 발표값으로 세계기상기구에서 10월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특히 2021년 메탄 농도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안면도 메탄 배경농도는 지난 10년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22ppb가 상승해 관측 이래 최고 농도(2,005 ppb)이며 그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탄 증가세의 가속화는 한반도 뿐 아니라 전지구적 현상이다.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 역시 전년도 대비 17ppb 상승해 1,896ppb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전지구 평균(722 ppb) 약 2.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년 자료를 인용해 “메탄은 전지구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배출량을 줄일 경우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실가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2021년 국제 메탄서약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메탄 배출 감소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상청장 “기후변화 원인물질 감시·이해 중요”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입자상 물질(PM10)의 질량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안면도) 또는 유지(고산) 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 잦은 황사 영향으로 2020년에 비해 높게 관측됐다.

안면도에서는 2004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2021년 빈번하게 관측된 황사로 전년도(27㎍/㎥)보다 약 22% 증가한 33㎍/㎥로 나타났다. 참고로 2021년 황사 관측일수는 10.8일로 전년도(2.7일)의 약 4배, 평년(1991~2020년. 6.4일) 대비 1.7배 수준이다. 5년 만에 황사경보도 2차례 발표됐다.

이날 유희동 기상청장은 “날로 더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 등 국가 정책 대응 지원을 위해 기후변화 원인물질인 온실가스 입자상 물질(에어로졸) 등을 1987년부터 감시해오고 있으며 관측결과는 매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통해 발표해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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