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페트병서 폴리에스터 추출해 의류로 제작
재활용 폴리에스터 재킷 안전하고 품질도 양호

최근 패션업계에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를 의류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블랙야크키즈가 지난해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 (블랙야크키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패션업계에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를 의류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블랙야크키즈가 지난해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 (블랙야크키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패션업계에서 플라스틱을 재활용 소재를 의류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와 새로운 원료 낭비를 막기 위한 답을 자원순환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진 옷이 안전성과 품질 면에서도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투명 페페트병에서 폴리에스터 추출해 의류로 제작

옷의 원료 중 하나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섬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사용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다시 옷으로 업사이클링하는 것은 환경적으로 나쁘지 않은 접근이다. 일단 새로운 합성섬유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도 줄일 수 있어서다. 

패션업계에서 특히 비중있게 사용하는 폐플라스틱 소재는 페트다. 페트는 다른 플라스틱 소재보다 탄산가스나 산소 차단성이 높아 물과 음료 용기로 많이 사용된다. 매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교적 재활용이 쉽고 상품가치가 높아 옷, 가방, 시트지 등 고급 섬유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25일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되면서 투명 폐페트병 재활용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브랜드에서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적용한 의류를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다. 패션기업에서는 투명 페페트병에서 폴리에스터를 추출해 옷이나 가방 등을 만드는 소재로 사용한다. 이는 스포츠 브랜드에서부터 키즈 브랜드까지 예외가 없다.  

예컨대 블랙야크키즈는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제품인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을 출시했다. 티셔츠 제품 하나당 500ml 기준 페트병 약 15개가 사용됐다. 블랙야크키즈에 따르면 석유에서 원료를 채취해 새로운 폴리에스터를 만드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게 발생하고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도 70%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진 의류가 자원순환 측면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소비자가 착용했을 때에도 위험한 물질 없이 안전한지,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등은 다각도로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5개 브랜드 재활용 폴리에스터 재킷 안전성 확인했더니

소비자가 평소에 안심하고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료를 사용한 의류를 구입하려면 시중에 판매 중인 재활용 소재 의류의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재활용 원료로 만든 옷은 과연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말 나이키, 데상트, 리복,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재활용 폴리에스터 재킷 5개 제품을 대상으로 환경성, 색상변화, 내세탁성,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확인했다. 

시험대상 5개 제품은 모두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했고 나이키와 리복 제품은 재활용 섬유 비율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한글로 제공하고 있었다. 데상트와 푸마 제품은 재활용 원료로 만든 포장재도 사용하고 있었다. 

확인 결과, 모든 제품이 폼알데하이드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고 표시사항도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아릴아민, 폼알데하이드, pH 시험 및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햇빛이나 땀, 마찰에 의한 색상변화와 세탁 후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 정도인 내세탁성, 끊어지지 않고 튼튼한 정도인 인장강도는 모두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찢어지지 않고 견디는 정도인 인열강도와 겉감의 두께 및 무게 등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인열강도에서는 데상트 제품이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했는데 데상트 측은 “해당 내용을 적극 고려해 제품 불량 여부 판단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겉감의 두께는 0.09~0.32mm, 무게는 70.1~117.4g/㎡로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의류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험 대상 5개 업체에 합리적 소비 선택을 위해 제품에 사용한 재활용 원료 비율을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관계 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는 자원순환 확대를 위해 재활용 원료 의류를 환경표지 인증 의류 대상에 포함하도록 요청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측은 “현재 의류 기준에 재활용 섬유를 포함하도록 인증 기준의 개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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