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분석 결과’
봄꽃 개화시기 빨라져...생태계 전반 영향 줄 가능성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는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치됐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났습니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까요? 아쉽지만 지구는 계속 뜨거워졌고 가뭄과 산불 등의 재난이 이어졌습니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사이에 날씨가 널을 뛰면서 반대편에서는 폭설이나 혹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인류는, 지금의 세계는 가열화되는 지구와 널뛰는 날씨가 가져온 커다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 주요 기관과 단체의 보고서에서 힌트를 찾아봅니다. [편집자 주]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는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치됐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는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치됐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나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그런데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고 지구 평균기온이 계속 올라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상청에 따르면 더운 날이 늘어나고 강수량이 달라지며 봄꽃 개화시기도 당겨지는 등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현상은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빨라지는 기온 상승..."탄소중립 노력 필요"

기상청은 지난해 파리협정 온난화 제한목표와 관련해 전지구 평균기온이 1.5℃와 2.0℃로 각각 상승한 경우의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파리협정 목표는 잘 알려진 것처럼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 대비 전 지구 평균지표 온도가 1.5℃ 또는 2.0℃ 상승으로 제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는 2028~2034년이다. 2.0℃의 기온 상승은 2041~2053년에 나타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1.5℃의 기온 상승 시기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IPCC, 2018)’에 보고된 것(2030~2052년)보다 다소 빨리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온난화에 대한 적응 및 완화 정책의 전면적 이행이 매우 시급함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동아시아 육지 지역에서의 고온, 호우 등 극한현상은 전지구적 온난화 수준이 1.5℃에서 2.0℃로 상승되는 경우 55~75%의 증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온이 더 올라 3.0℃ 수준의 온난화를 겪게 되는 경우, 동아시아 지역의 극한 현상은 1.5℃ 기온 상승 때 보다 2배 정도 증가하여 미래 기후위험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강수량에도 영향 미치는 평균 온도

자료에 따르면 3.0℃로 온난화되는 경우 동아시아 지역 온난일은 현재 대비 약 43일 증가하지만, 1.5℃ 또는 2.0℃ 수준으로 온난화를 제한한다면 온난일을 14~24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만일 1.5℃ 2.0℃ 정도로 온난화를 억제한다면 동아시아 극한 현상은 3.0℃ 기온 상승 때의 1/3~1/2 수준으로 낮추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석 결과를 통해 극한 현상으로 인한 재난재해의 예방과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탄소중립 노력과 1.5 2.0℃ 온난화 제한목표의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온도는 강수량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기상청은 “1.5℃와 2.0℃ 온난화 사이의 전 지구 평균기온 0.5℃의 상승은 5일 최대강수량을 약 70% 정도 증가시키며, 3.0℃ 온난화는 1.5℃ 온난화 대비 200% 이상 강수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반면 “상위 5% 극한강수량도 3.0℃ 상승 시 현재 대비 70.1㎜ 증가하지만, 탄소중립 노력으로 1.5℃ 또는 2.0℃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경우엔 현재 대비 23.6㎜, 41.4㎜로 극한강수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 배출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건 사실 신선한 주장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누구나 여러 곳에서 들어온 얘기여서다. 하지만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중요한 의미가 하나 있다. ‘전 세계가 모두 힘을 모아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따뜻해진 날씨에 봄꽃 지도도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3월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미래 봄꽃 개화일이 현재 대비 5일에서 최대 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달라지는 날씨,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

따뜻해진 날씨에 봄꽃 지도도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3월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미래 봄꽃 개화일이 현재 대비 5일에서 최대 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 3월 평균기온과 봄꽃 개화일의 상관식을 적용한 것으로 우리나라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계절관측 지점은 인천과 부산, 목포, 서울, 대구, 그리고 강릉이다.

참고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다.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는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를 뜻한다.

기상청은 미래 봄꽃 개화일이 현재(1991~2020년) 대비 21세기 전(~2040년)에는 5~7일, 중(2041~2060년)에는 5~13일, 그리고 후반기(2081~2100년)에는 10~27일 당겨질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 달라지는 봄꽂 지도...진달래 27일 일찍 개화? 

기상청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개화일은 기온 증가폭이 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23~27일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져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개화시기 변화가 적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꽃 종류에 따라서는 개나리·진달래·벚꽃 개화시기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23일·27일·25일로 당겨질 전망이다. 진달래의 경우,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아울러 기상청은 “최근 들어 봄철 이상고온현상으로 봄꽃 개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은 과거 1950~2010년대 약 60년간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약 60년 이후는 23~27일로, 개화시기 변화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봄꽃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 경칩과 같은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봄꽃 개화시기의 변동은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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