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바다의 날·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인류가 발 딛고 사는 지구의 건강 돌아보기
바다, 기후위기 해결 실마리 제공하는 곳
“줄어드는 남극 해빙...펭귄 서식지 이동 중”
“인류 경제 번영은 건강한 자연에 의존한다”

지난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었고 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월 22일이 ‘지구의 날’이었고 6월 8일은 또 ‘세계 해양의 날’이다. 시기적으로 요즘은 인류가 발 딛고 사는 지구와 환경 전반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때다. 물론 환경이 중요한 건 지금만의 이슈가 아니다. 바다를 포함한 지구의 환경은 생물다양성과 인류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었고 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월 22일이 ‘지구의 날’이었고 6월 8일은 또 ‘세계 해양의 날’이다. 시기적으로 요즘은 인류가 발 딛고 사는 지구와 환경 전반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때다. 물론 환경이 중요한 건 지금만의 이슈가 아니다. 바다를 포함한 지구의 환경은 생물다양성과 인류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었고 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4월 22일이 ‘지구의 날’이었고 6월 8일은 또 ‘세계 해양의 날’이다. 시기적으로 요즘은 인류가 발 딛고 사는 지구와 환경 전반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때다. 물론 환경이 중요한 건 지금만의 이슈가 아니다. 바다를 포함한 지구의 환경은 생물다양성과 인류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기후위기 해결 실마리 제공하는 바다

하나씩 짚어보자. 기후위기 해결 실마리가 바다에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다. 해양 자체가 중요한 탄소 흡수원이고 바다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인류에게 먹거리와 자원 등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장소라는 주장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지난해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심해층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탄소 저장소로, 대기 내 탄소량의 50배 이상, 지표 상의 초목, 토양, 미생물 전체에 저장된 탄소 총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을 저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양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고 부른다 그린피스는 “지난 20년간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25% 가량이 해양에 흡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의 탄소 포집 및 저장 능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율을 감소시키고 지구 온도 상승폭을 줄이며 기후위기 피해를 완화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2016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2030년까지 전체 해양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한국을 포함, 글로벌 20여 개 국가에서 해양보호구역 지정 캠페인을 벌여왔다. 위에 언급한 보고서도 지난해 세계 해양의 날에 맞춰 공개됐다.

◇ 바다를 더 강력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들

바다를 둘러싼 국제적인 논의가 최근 있었다. 지난 3월 18일 유엔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4차 정부 간 회의가 막을 내렸다. 당시 회의는 국가 관할권을 벗어난 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해양조약 체결은 무산됐다. 당시 환경단체 등에서는 참여국들이 해양보호를 위한 강력한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에 합의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마친 것이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해양 조약 체결이 무산됨에 따라 기후위기 완화, 어족자원의 회복, 해양 동식물 서식처 보전 등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날로 커져가는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세계 리더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 사회는 해양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에서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해양보호가 중요한 키워드로 언급됐다. 지난 2월 28일 발표된 IPCC 워킹그룹II 6차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바다의 30~50%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탄소 흡수 기능을 통해 기후위기 완화를 돕는 바다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 강조되고 있지만 이를 보호할 수 있는 통합적 규제가 없어 지금까지 공해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단 2%에 불과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바다는 어떤 위기에 처해있을까? 남극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펭귄 서식지가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재 바다는 어떤 위기에 처해있을까? 남극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펭귄 서식지가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줄어드는 남극 해빙...펭귄 서식지 이동 중”

그러면 현재 바다는 어떤 위기에 처해있을까? 남극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펭귄 서식지가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3월 발표됐다. 당시 그린피스에 따르면 남극은 지난 2017년 최저 해빙을 기록한 이래 5년 동안 한국 면적 2배가 줄었다

그린피스는 기후위기로 인한 남극 생태계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약 2개월간 남극 해양 생태계를 탐사했다. 그 결과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펭귄 서식지가 남쪽으로 이동했으며 남위 65도 해저에서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확인됐으나 남극 해빙 면적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이번 탐사에서 서식지 이동이 관찰된 종은 남극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젠투펭귄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 탐사 연구팀은 남극 반도 동쪽에 위치한 안데르손 섬에서 총 75개의 젠투펭귄 둥지를 발견했다.

젠투펭귄은 일반적으로 남극에서 비교적 온화한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데르손 섬은 너무 추워 지금까지 젠투펭귄이 새끼를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기후위기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젠투펭귄 군락 서식지가 남쪽으로 확장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당시 그린피스는 "해마다 서울 면적의 약 70배가 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남극 해빙이 5년 동안 한국 면적의 2배 가량 줄었다"라고 밝혔다.

◇ “인류 경제 번영은 건강한 자연에 의존한다”

지구위기의 신호는 바다에서만 잡히는 게 아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생명보고서 2020’에서 “기후변화라는 요인 하나만으로 금세기에 야생종의 5분의 1 정도가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물다양성 핫스팟 지역에서는 야생종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년 전만 해도 생물종에 미치는 기후위기(변화)의 영향은 극히 드물었으나 지금은 아주 흔하다. 심해 어류와 같은 일부 생물종은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북극 및 툰드라 지역 등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막대한 기후변화 영향에 직면해 있다.

보고서는 이런 압력에 대해 “직접적인 생리학적 스트레스, 적합한 서식지의 상실, 생물종 간 상호작용 방해, 그리고 회유, 번식, 출엽(잎 돋움) 등과 같은 중요한 생애사건 교란 등 다양한 매커니즘을 통해 생물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보고서는 인류의 경제적 번영이 자연의 건강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경제활동이 자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인류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행동할 때 비로소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개선해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UNEP)를 인용해 전 세계 1인당 자연자본은 1990년대 초 이래로 4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생산자본과 인적자본은 각각 100%, 13% 증가했다고 언급하면서 “자연을 보전하고 개선하는 일은 경제적 번영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류가 발 딛고 사는 자연 환경이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57번째 주제는 바다의 날과 환경의 날, 그리고 경제적 번영과 자연 사이의 관계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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