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컵 안에는...양심도 없고 개념도 없다

길 위에 함부로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컵. 이 컵의 원래 주인은 양심도 없고 개념도 없다. (이한 기자 2022.4.2)/그린포스트코리아
길 위에 함부로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컵. 이 컵의 원래 주인은 양심도 없고 개념도 없다. (이한 기자 2022.4.2)/그린포스트코리아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 1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는 이유는 뭘까? 당연한 얘기지만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플라스틱은 결국 화석연료 기반 소재다. 많이 만들면서 또 많이 버리는데 그 과정에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4월 2일 서울 시내 한 거리다. 봄꽃이 만발했고 날씨는 따듯했는데 시원한 음료를 마신 누군가 보행자도로 한쪽에 저렇게 컵을 버려두고 떠났다. 먹다 남은 음료에 플라스틱과 종이, 심지어 본인이 쓰던 마스크까지 구겨 넣어 함께 버렸다. 버려진 컵에는 양심도 없고 개념도 없다.

모든 소비자가 친환경 에코소비를 실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법과 규칙은 어기면 안 된다. 왜 본인이 먹은 걸 다른 사람 앞에 버리나? 저기 버려진 게 쓰레기지만 이 정도면 버린 행동과 그런 마음 자체도 ‘쓰레기’에 가깝다.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97번째 사진은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 컵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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