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과학+환경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역 하이픈 펴냄

꽤 유쾌하고 쓸모 있는 과학.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역 하이픈 펴냄. (이한 기자/2022.4.10)/그린포스트코리아
꽤 유쾌하고 쓸모 있는 과학.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역 하이픈 펴냄. (이한 기자/2022.4.10)/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1회용 플라스틱이나 쓰레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같은 단어를 떠올린다. 탄소중립이나 기후위기 같은 개념을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익숙하고 중요한 단어들이다. 하지만 그 범위 안에서만 환경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인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전부 ‘환경’이어서다. 시각을 더 넓혀서 다른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그런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환경이 아니라) 과학 도서다. 책 뒷장에는 “과학 워밍업이 필요한 아이들, 까맣게 잊은 과학 지식을 돌려받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는 소개가 적혀 있다. 책은 전부 10개의 주제로 구분해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물질과 재료, 힘과 운동 등 과학 관련 주제들 사이에 ‘에너지와 전기’ ‘생물과 생태계’ 등 환경적인 얘기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주제도 눈에 띈다.

책에서는 온실효과가 무엇인지, 전기가 집으로 오기까지 무슨 과정을 거치는지, 서식지와 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지구의 생물군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다룬다. 생물다양성의 개념이 무엇이며 다양성을 위협하는 인류의 8가지 활동이 무엇인지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알려준다. 환경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환경과 관련 있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생각하기 두려운 주제지만, ‘멸종’ 관련 내용도 있다. 멸종위기종 대다수가 개체 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서식지 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은 서식지 환경이 변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설명한다. 지구 역사에 기록된 5번의 대멸종, 그리고 현재의 얘기도 다룬다. 마지막 10번째 장은 인체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 있으니 환경과 인류 건강을 연결지어 읽어봐도 흥미롭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환경 얘기를 읽고 싶으면 ‘날씨와 기후’에서 ‘기후변화’ 항목을 찾아보자. 책은 “수십억 년 동안 지구는 많은 변화를 거듭했다”면서 “태양이 계속 같은 정도의 열을 보낸 것도 아니고 지구 역시 세차운동을 거듭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는 지구에 빙하기를 몰고 왔으며 숲을 사막으로 바꾸기도 했다”라고 덧붙인다.

중요한 문장은 그 뒤에 나온다. 책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기후 변화보다 빠르다”면서 “차량, 공장 등에서 유발한 오염은 대기에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한다.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열 네번째 순서는 과학 관련 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꽤 유쾌하고 쓸모 있는 과학’(하이픈)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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