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플라스틱 재활용 당위성과 기술현황’ 보고서
더 많은 플라스틱 쏟아져...화학 제품 가격 하락세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 증설...중심에 한국과 중국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은 대부분 아직 썩지 않고 지구 위 어딘가를 떠돈다. 최근 글로벌 플라스틱 수요와 생산이 늘어나는데 한국도 거기에서 적잖은 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은 대부분 아직 썩지 않고 지구 위 어딘가를 떠돈다. 최근 글로벌 플라스틱 수요와 생산이 늘어나는데 한국도 거기에서 적잖은 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은 대부분 아직 썩지 않고 지구 위 어딘가를 떠돈다. 최근 글로벌 플라스틱 수요와 생산이 늘어나는데 한국도 거기에서 적잖은 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교보지식포럼을 통해 발표한 ‘플라스틱 재활용 당위성과 기술현황’ 보고서에서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한 플라스틱이 여전히 땅속 어딘가에 그대로 묻혀 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기 때문에 1950년대에 상용화된 플라스틱들이 여전히 어딘가에 묻혀있다는 문제 제기다.

◇ “화학제품 가격 하락세...플라스틱 쏟아진 게 원인”

우선 최근의 경향을 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 2018년 말부터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 자급화 정책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하며 가격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한 이례적인 수요 증가와 예상치 못한 화학 제품 공급 감소로 ‘20년 하반기 이후 화학 업황은 반짝 황금기를 맞았다. 보고서는 “현재 화학 제품의 수요는 견조하지만 점진적인 공급 증가로 화학 제품 가격은 차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화학 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증설로 인해 더 많은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견조하다는 단어는 주가의 시세가 내리지 않고 높은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많이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모두 어디로 갈까?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도의 50% 이상은 음식용 패키징에 사용된다. 쉽게 말하면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다. 플라스틱이 썩는 데는 흔히 500년이 걸린다고 말하는데 그건 아직 알 수 없다. 보고서는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소화할 수가 없기 때문에 땅에 묻어도 언제 썩을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그저 가장 긴 수명인 500년이라고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상용화된 시점은 1950년대다. 그렇다면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한 플라스틱도 여전히 땅속 어딘가에 그대로 묻혀있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각 국에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유명무실해졌다. 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 플라스틱 생산 증가...중심에 한국과 중국

플라스틱은 쓰임새와 원재료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이 있다. 보고서는 “PE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이고 인체에 무해하며 가격이 저렴해 일상 생활용품부터 산업용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PP는 PE 다음으로 대표적인 플라스틱 제품인데, 일회용품부터 의료용품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국내 생산 플라스틱 중 PE/PP 비중은 약 68%에 해당한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전망에 따르면 2021년 연간 글로벌 760만톤(YoY +6.1%) 규모의 PE 신규 생산 설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는 820만톤, 내년(2023년)에는 670만톤의 추가 증설 물량이 예정되어 있다. 보고서는 “IHS의 21년~22년 예상 수요 증가율이 각각 5.4%, 4.0% 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 능력 과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면서 “PP 역시 PE와 마찬가지로 생산 능력 과잉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보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플라스틱 증설의 중심에 우리나라와 중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플라스틱 증설 물량 중 중국과 국내의 비중이 가장 높다. PP의 경우 국내 신규 증설 물량은 80만톤 수준으로 기존 국내 PP 생산능력 497만톤(연간) 대비 +16%에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 토탈은 2021년 5월 40만톤 규모의 신규 공장 증설을 완료했는데, 해당 공정은 원재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한 가스 분해 시설까지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PP의 주요수출국인 중국 내에서도 (지난해 기준) 하반기 대규모 증설이 예정되어 있고 2021년 3월 완공된 증한석화의 폴리프로필렌 신규 설비에 더해, 하반기 고부가 제품인 ‘고결정 폴리프로필렌(HCPP)’ 설비증설도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당 설비를 포함한 2021년 연간 중국 내 PP 생산 능력 증가율은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DPE(고밀도폴리에틸렌)도 마찬가지로 보고서 발표 당시 기준 2021년 연간 예정되어 있던 국내 증설 물량은 70만톤으로 보고서는 “2020년 연간 생산 능력 270만톤 대비 +25%의 설비 생산 능력이 증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화학 설비 물량이 본격 유입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MFC(Mixed Feed Cracker) 설비는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현대케미칼(롯데, 현대오일뱅크 합작사)의 55만톤/연 규모의 HPC 2021년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당시 보고서는 밝혔다.

2회차 기사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 다룬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교보지식포럼(KIF)2022에서 발표된 ‘플라스틱 재활용 당위성과 기술 현황’입니다. 교보증권에서 만든 이 보고서는 2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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