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쌀 '조생흑찰‘이 위염,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독소 분비를 억제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생흑찰'’은 2004년도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조생종 흑찰벼로 가공과 혼반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25일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생흑찰 추출물 중 독소분비 억제효과를 나타내는 핵심물질은 안토시아닌계 화합물인 시아니딘-3-O-글루코사이드(Cyanidin-3-O-glucoside, C3G)이다. 이 물질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독소성분인 CagA, VacA의 위장 내 분비를 차단해 위장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C3G 화합물은 항산화, 노화방지, 항염증,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 등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조생흑찰에 함유된 C3G는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딸기나 포도류 등에서 추출한 4종의 다른 안토시아닌과 비교 실험한 결과에서도 2.2∼3.5배 더 높은 독소분비 억제효과를 보였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독소분비 억제효과를 검정하기 위해 감염동물을 이용한 전임상 실험에서도 조생흑찰’ 추출물이 탁월한 제균 효과를 나타냈다.
 
조생흑찰 추출물을 8주 동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감염시킨 동물에 반복 투여한 결과, 감염 세균의 제균 효과는 물론 신장, 간 등의 주요 장기에도 독성을 보이지 않았다.

농진청 남민희 신소재개발과장은 "위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조생흑찰을 섞은 밥을 꾸준히 먹는다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해 위염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학교와의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특허출원과 함께 국제전문학술지(Int. J. Med. Sci.)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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