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버려진 재활용품과 쓰레기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배출된 재활용품 (이한 기자 2021.4.10)/그린포스트코리아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배출된 재활용품 (이한 기자 2021.4.10)/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진 케이크 상자에 비닐이 제거되지 않았다. 스티커로 붙어있는 송장도 덜 떼어졌고 비닐에 담긴 페트병은 압착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길 위에 굴러다니는 마스크 옆에는 (사진 속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담배꽁초도 2개 버려져 있다.

종이 소재를 버릴 때는 테이프나 스티커 또는 비닐 같은 것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귀찮겠지만 그게 규칙이다. 투명페트병은 뚜껑을 닫아서 버려도 되지만 그 전에 꽉 눌러서 찌그러트려야 하고 마스크나 담배꽁초는 길에 버리면 안 된다.

사진 속 쓰레기를 혼자서 버렸는지 아니면 여럿이 내놓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배출하는 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어쩌면 ‘그렇게 꼼꼼하게 다 지켜 버리는 사람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올바른 해명이 아니라는 건 스스로 느낄 터다.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91번째 사진은 길 위에 버려진 쓰레기와 마스크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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