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관련, IPCC 제2실무그룹보고서 최근 발표
그린피스 “심각한 기후변화 피해...이미 예상 뛰어넘어”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기후 대응 신속하게 시작해야”
세계자연기금 “각국 정부, 기후 약속 반드시 지키자”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빨리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환경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에 주요 환경단체 등은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에 더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빨리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환경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에 주요 환경단체 등은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에 더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빨리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환경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주요 환경단체 등은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에 더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28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소집한 회의에서 세계 주요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 취약성 등에 관한 평가를 각국에 전달했다. 이후 국내외 주요 환경단체들도 각국 정부 등을 향해 기후위기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발표 예정인 IPCC 제6차 보고서의 두 번째 실무그룹 보고서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실무그룹 1보고서 후속으로 발표됐다. IPC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손실과 피해(losses and damages)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인류의 삶과 식량, 기반 시설, 자연 등에 폭넓게 미치는 손실과 피해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영향은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사회와 생태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적응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자연과 인간의 삶에 광범위한 손실과 피해를 가져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생태계, 인류, 정착지, 기반시설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기후 및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규모는 이전 평가의 추정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 그린피스 “심각한 기후변화 피해...이미 예상 뛰어넘어”

보고서가 발표된 후 그린피스와 세계자연기금, 그리고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 등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선후보자와 차기정부 등을 향해 관련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이번 IPCC 보고서는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이미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며 국제사회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으나 한국 일부 대선 후보들의 기후공약은 과학계의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현 정부의 기후 정책보다도 후퇴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인 NDC를 재조정하겠다고 한 점, 소극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제시한 점, 구체적인 에너지믹스를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이들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기후위기 대응 약속은 허울 뿐”이라며, “기후위기가 곧 경제위기라는 국제적 현실을 반영해서라도 빠른 재생에너지 확대와 조속한 석탄발전 퇴출과 같은 진전된 공약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더 늦기 전에 신속하게 시작하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과 정부는 그 어떤 분야보다 기후위기 대응에 유능하고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멈출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동시에 석탄발전소 지역과 관련 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석탄발전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세계자연기금 “각국 정부, 기후 약속 반드시 지켜야”

국제 자연보전기관 세계자연기금(WWF)는 “각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경고 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기후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누엘 풀가 비달 WWF 글로벌 기후·에너지 총괄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해결하고 회복 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한 기후 적응의 글로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응이 늦어질수록 실제 우리 사회와 경제, 생태계가 치러야 할 비용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스테판 코넬리우스 WWF 글로벌 IPCC 총괄 담당은 “가뭄과 폭염, 폭우와 홍수, 생태계 파괴, 생물종 멸종 등은 아포칼립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이미 인류 사회와 지구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권위 있는 과학 보고서에 담긴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는 위험에 처해있고, 점점 더 한계로 몰리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에 취약한 지역사회 사람들과 생태계가 그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의 기후 적응에 관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자체적인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갖추지 못한 취약계층이나 생물종의 리스크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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