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의자에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

공원 의자에 버려진 쓰레기 (이한 기자 2022.7.9)/그린포스트코리아
공원 의자에 버려진 쓰레기 (이한 기자 2022.7.9)/그린포스트코리아

시원한 음료 두 잔, 생수 한 병, 그리고 달콤한 간식. 누군가 공원 의자에 앉아 즐기고 거기 그대로 흔적을 남겨뒀다.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궁금한 비닐도 함께 굴러다닌다. 두 사람이 버렸는지 더 많은 사람이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사진은 지난 여름 서울 한 공원에서 찍었다. 예전에는 공원이나 놀이터에 쓰레기통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리에 놓인 쓰레기통에 폐기물을 대량으로 투기하는 사례도 있다니 쓰레기통을 치운 게 이해도 간다. 저 정도 쓰레기는 집에 들고 가서 본인이 처리하는 게 맞다.

만약 공원에 쓰레기통에 있었대도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씻지도 않은 일회용컵과 페트병, 비닐 등이 뒤섞여 버려질테니까. 내가 만든 쓰레기는 집으로 좀 들고 가자. 저기 버리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89번째 사진은 공원 의자에 버려진 쓰레기들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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