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지구에 미치는 여러 영향

전쟁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의 체계와 인프라를 무너뜨린다. 이를 통해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손해를 입힌다. 아울러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쟁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의 체계와 인프라를 무너뜨린다. 이를 통해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손해를 입힌다. 아울러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전쟁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의 체계와 인프라를 무너뜨린다. 이를 통해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손해를 입힌다. 아울러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류가 전쟁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S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첫 날인 전날 군·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37명 나왔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정밀타격할 것이므로 민간인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제도 요동쳤다. 지난 24일 러시아 MOEX 지수는 한때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가 33% 하락 마감했다. 러시아 국영기업들의 주가도 40% 안팎으로 급락했다. 루블화 가치는 하락했고 국제 유가도 뛰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24일 오후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TF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과 경제 영향 등을 점검했다.

환경 측면에서도 우려가 고조된다. 보도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을 벌였다. SBS 등은 AP통신을 인용해 ”이곳(체르노빌)에서 벌어진 전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의 완전한 무차별 공격 뒤에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이는 현재 유럽에 대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쟁은 인류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면서 생명과 재산, 그리고 지구 환경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전쟁 과정에서 정유소 등 주요 산업시설이 파괴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토양이나 수질, 대기오염도 발생할 수 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를 사용할 우려도 있고 무력 충돌 과정에서 종의 개체가 줄어드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 전쟁이 지구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들

전쟁이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계의 추를 잠시 뒤로 돌려보자. 지난 2003년 영국 BBC 인터넷판은 이라크 전쟁이 동, 식물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국제조류보호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환경 파괴가 이라크 현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전쟁 후에도 상당기간 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단체 대표 마이클 랜즈 박사는 “최근까지 전쟁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전쟁 그 자체에 의해 무시되거나 감춰졌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당시 동아일보와 경기일보 등에서도 인용 보도했고 본지가 지난 2020년 6월 ‘전쟁이 지구에 미친 영향’ 기사에서도 소개해 보도한 바 있다.

환경단체에서도 관련 목소리를 낸 적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3년 3월 홈페이지에 ‘이라크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도 게재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Friends of the Earth) 소속 운동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팀에서 번역했다.

당시 보고서는 “전쟁에 의해 무슨 일이 발생할지 확신하기는 불가능하지만, 1991년 걸프전을 비롯한 과거의 전쟁에서 발생한 바를 다시 고찰해보아야 한다”라고 밝히면서 전쟁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유소와 무기공장 등 산업시설이나 군사시설이 공격 목표가 되면서 화학적 오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1년 전쟁 당시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700여개 유정을 파괴해 6백만 배럴의 석유가 유출된 바 있다. 그로 인한 토양오염이 이뤄졌고 쿠웨이트의 담수 저수지 가운데 40%가 보고서 작성 당시까지 오염되어 있었다. 석유 관련 시설이 불에 타면서 햇빛이 차단되어 평균 기온이 오르거나, 하수처리시설이 전투 중 파괴돼 정제되지 않은 하수가 쿠웨이트 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전쟁은 경제를 흔들고 환경을 파괴한다. 전쟁이 끝나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투입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 인류가 전쟁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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