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남극과 바다...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2월 14일 이메일에서 발췌

남극에 사는 젠투펭귄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남극에 사는 젠투펭귄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안녕하세요. 저는 남극에 사는 젠투펭귄 입니다.

제가 사는 남극은 건조하고 추운 지역입니다. 모래는 없지만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한랭사막'이라고 부른대요. 하지만 지구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남극에서도 비를 만나는 날이 늘어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남극은 지난 50여 년 동안 기온도 약 3도 오르고, 눈보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비나 눈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아기 펭귄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 같은 어른 펭귄은 방수 깃털을 입고 있지만, 아기 펭귄들은 솜털 옷을 입고 있어 비를 맞으면 물에 젖은 털 자켓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아기 펭귄들의 솜털이 젖으면 체온이 급격히 낮아져 한꺼번에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남극의 모든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바로 비가 남극의 얼음을 녹인다는 것입니다.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고, 지구 곳곳의 다른 나라들 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우리의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겠어요?”

아기 펭귄들을 지키고, 남극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바다를 지켜야 합니다. 바다가 건강해야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고,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펭귄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기후위기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주식인 크릴새우도 줄어들고 있거든요.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크릴새우의 먹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남극반도에 대형 어선들이 몰려와서 크릴새우를 한꺼번에 잡아가버렸거든요.

사람들은 크릴새우로 양식장에 필요한 사료를 만들거나 영양제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크릴새우는 우리 펭귄이나 다른 바다 동물들에게는 매일 먹어야 하는 주식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어른 펭귄들은 점점 더 먼 바다로 헤엄쳐가야 하고, 더 먼길을 오가는 동안 기다리다 굶어 죽는 아기 펭귄들도 많아졌습니다.

3월 초에 전 세계 대표들이 모여 더 많은 바다를 보호할지 여부를 결정짓는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이 훨씬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려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101회차는 남극에 사는 젠투펭귄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기사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지난 2월 14일 후원자 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발췌 했습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