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환경이슈...미세플라스틱
200배 이상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량
“인체 영향 등에 대한 추가 조사 이뤄져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다. 잘게 분해된 플라스틱 조각들이 강과 바다를 떠돌다 작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그 동물들이 다시 인간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다. 잘게 분해된 플라스틱 조각들이 강과 바다를 떠돌다 작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그 동물들이 다시 인간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다. 잘게 분해된 플라스틱 조각들이 강과 바다를 떠돌다 작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그 동물들이 다시 인간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2018년 보고서(박정규 외, .미세플라스틱 관리 동향 및 정책 제언)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서언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종류와 정의, 발생 현황, 환경 및 건강 영향, 위해성 연구 현황 등을 검토하여 관리의 필요성을 도출하고, 각국의 미세플라스틱의 관리 동향과 국제기구, 산업계 및 NGO의 저감활동을 분석하여 국내 여건에 적합한 정책적 방안을 제언했다”라고 밝혔다.

◇ 전 지구적 환경이슈...미세플라스틱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원천적으로 미세한 크기로 제조된 ‘마이크로비즈’뿐만 아니라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산된다”라고 정의했다. 참고로 현재 환경부 사이트 환경용어사전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1㎜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당시 보고서는 2017년 9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를 인용해 미세플라스틱이 14개국 수돗물의 83%에서 검출되었다고 소개한 뒤 “이후 국내에서도 수돗물이나 일부 생수 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됨에 따라 이는 전 지구적 환경이슈로 부상했다”라고 언급했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어떻게 정의했을까? 당시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은 해수로 들어가면서 환경매체 내에서 거동을 한다”고 정의하면서 “이들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물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PCB 등 주변의 유해화학물질 및 중금속, 비스페놀 등을 흡수·축적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PCB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나 중금속, 그리고 비스페놀 등 내분비 교란물질 등이 쉽게 흡착되어 미세플라스틱 섭취와 흡입 시 우리 몸속에 축적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 및 흡착물질이 섭취를 통해 몸속에 축적될 경우 암, 섬유증, 소화기계 장애, 생식독성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환경부 환경용어사전에서도 “수중에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수생태계를 교란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수생생물의 몸에 축적되어 인간에게까지 도달할 수 있어 그 폐해가 우려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 200배 이상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량

보고서에서 언급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조각, 파편, 알갱이, 섬유 등 그 형태가 다양하며,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제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이며, 2차 미세플라스틱은 제조 당시 1차 미세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컸지만 이후에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마모되어 크기가 5mm 이하가 된 미세플라스틱을 의미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생기는 이유는 플라스틱 사용 증가와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지적하면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및 폐기물 발생량을 추정한 결과, 1950년에 2백만 톤에서 2015년 407백만 톤으로 65년 동안 약 2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5년 기준으로 약 302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당시 기준으로 폐기되는 플라스틱 중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2015년의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2010년 기준으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4.8백만~12.7백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특히 비중이 가벼운 플라스틱의 경우 해수를 떠다니면서 파편화되어 미세플라스틱이 되며,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의 양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태평양 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거대한 폐기물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는 8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있고 1.8조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세계자연기금이 "21세기 말까지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50배 증가할 것이고 미세플라스틱이 생태적 위험 한계치에 도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던 당시의 홍보용 이미지. (WWF 세계자연기금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세계자연기금이 "21세기 말까지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50배 증가할 것이고 미세플라스틱이 생태적 위험 한계치에 도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던 당시의 홍보용 이미지. (WWF 세계자연기금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인체 영향 등에 대한 추가 조사 이뤄져야”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수생물에 대해 먹이활동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영양 감소, 구조적 피해, 순환계 및 조직으로 전위를 통해 염증반응 및 조직학적 변화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소화기관 차단으로 작은 생물체 또는 어린 생물체의 먹이활동·먹이양 등이 줄거나 창자가 찢어지는 등의 물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보고서는 그린피스 과학연구팀 자료를 인용해 미세플라스틱의 원료나 첨가제(POPs, PBTs, 중금속 등) 등의 독성 화학물질이 해수로 방출될 수 있고, 반대로 해수 속 화학물질이 표면으로 흡착되어서 모든 해양생물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해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이 중요한 이유는 먹이사슬의 상위 단계인 포식자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하위 단계의 먹이를 섭취할 경우, 이것이 먹이사슬을 통해 전이되거나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1년 진행된 해외 연구사례를 인용하면서 “바닷가재를 통제된 수조에 가두고 플라스틱을 주입한 어류를 먹이로 섭취하게 한 결과, 모든 바닷가재 위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된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당시(2018년)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와 과학적 근거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하면서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 평가 역시,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어떤 연구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까?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2월 15일 '미세플라스틱 관리정책 및 거동·위해성'을 주제로 제4회 국제 미세플라스틱 학술회를 열었다. 지난 2018년부터 매해 개최되는 이 행사는 최근 국제적 쟁점으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학술회 당시 “현재 미세플라스틱 연구기반 마련을 위해 국제 표준 분석방법을 제안하고 본격적인 실태조사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해외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2018년 발간한 ‘미세플라스틱 관리 동향 및 정책 제언’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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