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테이프는 종이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따로 제거하지 않고 종이박스와 함께 그대로 분리배출해도 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바른 종이 재활용을 위해서는 종이테이프도 박스에서 전부 제거해야 한다.

최근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배송 포장재에 종이 소재를 적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종이테이프는 종이완충제와 더불어 친환경 포장재로 꼽힌다. 종이테이프를 이용하는 업체 중에는 박스 분리배출 시 별다른 테이프 제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이테이프 소재가 종이박스 소재와는 다르고 테이프에 붙은 점착제 문제도 있는 만큼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종이테이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재활용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라며 “종이테이프가 일반 복합재질 테이프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재활용까지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무조건 안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재활용 공정에서 문제 없이 재활용이 잘 될 것인가는 불확실하다는 의미”라고 부언했다. 

종이테이프에 사용되는 점착제는 대부분 화학물질이다. 때문에 종이 재활용 공정에서 종이테이프는 ‘종이로 만든 이물질’로 인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종이가 아닌 재질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 해리 과정에서 물에 녹지 않고 떠서 이물질로 분류된다.

홍 소장은 “종이테이프는 재활용을 위한 해리 과정에서 해리가 잘 될지 확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점착제 성분이 해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게 검증이 안 된 상태라서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전에 검증한 다음 정보표기를 명확히 하도록 해서 배출해야 하는데 업체에서 일방적으로 ‘종이테이프니까 안 떼도 됩니다’는 식으로 무차별적으로 홍보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테이프든 복합재질테이프든 점착기능을 위해서 화학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활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종이로 재활용도 되지 않는데 기업에서 친환경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그린워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즉, 종이테이프도 합성소재테이프처럼 분리배출 전 따로 떼어내 테이프는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종이박스만 압착해서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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