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1년 기후 분석 결과’
“달라진 날씨 영향 체감한 한 해”
빨리 핀 꽃·자주 내린 비·이른 폭염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5월에는 관측 사상 비가 가장 자주 내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5월에는 관측 사상 비가 가장 자주 내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5월에는 관측 사상 비가 가장 자주 내렸다. 기후위기 가속화 속에 들쭉날쭉 달라진 날씨 경향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이 지난 1월 ‘2021년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로 이상기후 현상이 두루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상청은 2021년에 대해 “전국 연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고 5월 강수일수가 역대 가장 많은 등 기후변화 영향을 체감한 한 해였다”라고 밝혔다.

◇ 전국 연평균기온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연평균기온은 13.3℃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평년대비 +0.8℃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지난 2016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았던 해는 2019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연평균기온 상위 10개 중 6개가 최근 10년 내다. 참고로 유럽중기예보센터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2021년 전 지구 평균기온(산업화 이전 대비 +1.1~1.2℃)은 다섯 번째로 따듯한 해로 발표했다.

계절별로 보면 봄철(3월~5월)과 가을철(9~11월) 기온이 높았다.(각각 5위) 이를 두고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추세 속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13.0℃)을 비롯한 서쪽과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연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값은 62개 지점 관측값을 사용한다.

2021년 전국 연강수량은 1,244.5mm으로 평년(1,193.2mm~1,444.0mm)과 비슷했다. 장마철은 17일로 (최단 3위) 짧아서 장마철 강수량(227.5mm, 40위)이 적었으나, 봄철(3월~5월) 강수량(330.5mm, 7위)이 많아 연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불과 1년 전인 2020년 중부지방 기준 장마일이 54일로 역대 최장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기온 편차 시계열 (기상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 편차 시계열 (기상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빨리 핀 꽃·자주 내린 비·이른 폭염과 기온 변동

시기별 주요 기후 특성을 보자. 지난해 1월에는 기온 변동이 있었다. 1월 상순에는 한파로 시작했으나 하순에는 급격하게 올라 1월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다. 실제로 1월 8일 평균기온은 –12.3℃ 1월 23일 평균기온은 7.4℃였다. 기상청이 밝힌 1월 기온 변동폭(표준편차)는 5.4℃다.

2~3월에는 높은 기온과 이른 개화가 나타났다. 2월 평균기온은 3.4℃로 평년 대비 +2.2℃ 높았는데 이는 역대 3위다. 이어 3월 평균기온은 8.7℃로 역대 1위다. 이는 평년 대비 +2.6℃ 수준이다. 높아진 기온에 서울 벚꽃 개화일은 평년 대비 15일 빨랐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1922년 관측 이래 100년 만에 가장 빨랐다”라고 밝혔다.

5월에는 잦은 강수·뇌전이 일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려 강수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고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위치하면서 불안정으로 인해 낙뢰도 잦았다. 지난해 5월에는 14.5일 비가 내려 평년 대비 +5.8일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일주일 가까이 더 비가 내린 셈이다. 5월 뇌전일수는 3.8일로 역대 2위다.

장마는 짧았다. 6월 북태평양고기압이 늦게 북상한 후 7월 빠른 속도로 확장하면서 장마는 7월 3일 시작해 7월 19일에 일찍 종료됐다. 중부와 제주는 장마 기간 17일로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기상청이 밝힌 평년 장마일수는 31~32일이다.

7월에는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폭염이 일찍 찾아왔다. 7월 폭염일수와 최고기온은 모두 역대 5위다. 폭염일수는 8.1일로 평년대비 +4일, 최고기온은 30.8℃, 평년대비 +1.9℃를 기록했다.서울 7월 폭염일수는 15일로 역대 1위였던 1994년(17일), 2위였던 2018년(16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는 1994년(21일)에 이어 2위(17일)를 기록했다.

가을에도 고온을 유지하다 10월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의 평균기온은 20.9℃로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10월 중순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10월 기온 변동폭(표준편차 5.1℃)이 역대 가장 컸다. 서울은 10월 17일에 첫 얼음이 얼어 1988년 이후 가장 빨랐다.

◇ 과거 역대 최고 기록 시즌과 비교하면...

과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해와 비교해 보자. 기상청은 “2021년 평균기온(13.3℃)은 역대 2위로 1위인 2016년(13.4℃)보다 0.1℃ 낮아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은 2월과 3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기온이 높았으나, 5월과 8월에는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등 2016년에 비해 기온이 낮았다.

2021년 장마 기간은 역대 가장 길었던 2020년(54일)과는 달리 17일로 세 번째로 짧았다. 한 해 전인 2020년에는 7월 북태평양고기압 북쪽 확장 지연과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활성화됐다. 반면 2021년에는 6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늦게 북상하면서 장마가 늦게 시작했고 이후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일찍 끝났다.

2021년 7월 폭염일수(8.1일)는 최다 5위로 역대 가장 많았던 1994년(17.7일)보다 9.6일 적었다. 지난해는 1994년과 같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나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부근으로 집중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1994년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확장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첩돼 폭염이 심해졌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1년은 서유럽 폭우, 북미 폭설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이며, 우리나라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과 17일간의 짧은 장마, 큰 기온 변동 등을 겪으며 기후변화 영향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 기상청은 다양한 분야로 기후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재해 예방을 위한 기상기후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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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 기후 분석 결과’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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