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과 생활용품...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텀블러와 손수건의 일상화...무엇을 소지할 것인가
환경 실천 알리기...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선택’, ‘소지’, ‘공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에 더할 수 있는 습관을 살펴봤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선택’, ‘소지’, ‘공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에 더할 수 있는 습관을 살펴봤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평소 습관을 더 이상 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습관을 추가함으로써 줄일 수 있다. 이를 ‘더하기 습관‘과 ‘빼기 습관‘으로 2회차로 나눠 살펴본다. 

먼저 ‘선택’, ‘소지’, ‘공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에 더할 수 있는 습관부터 살펴보자.

◇ 식단과 생활용품...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개인이 기후위기 시대에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택의 무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지구가열화가 촉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무엇’은 아마도 ‘탄소를 줄인 물건 또는 습관’이 될 것이다. 

대표적인 탄소저감 습관에는 채식이 있다. 예측불가능한 기후변화 앞에서 채식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채식은 최근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는 식단이다.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육식 대신 채식지향 식단을 조금씩이라도 더해가는 이유 중 하나는 고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25%가 식품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이 중 약 80%의 원인이 축산업이다. UN은 기후변화보고서를 통해 육류 생산 비중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확대함으로써 기후위기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했다. 고기 대신 채식을 선택함으로써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전세계적으로 채식은 유행이나 트렌드를 넘어 지구가열화를 늦추기 위한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식물성 대체육과 비건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구내식당과 학교 급식에서도 채식 메뉴가 확대되고 ‘고기 없는 날’이 지정되는 등 육식 위주의 식생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곧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식습관뿐만 아니라 일상용품에서도 탄소를 덜 배출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잇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플라스틱을 아예 빼거나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대체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탈플라스틱 제품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가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이다. 예컨대 생수는 라벨 없는 제품을, 음료는 빨대 없는 제품을, 편의점 커피는 종이 용기를 사용하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식이다. 선물을 할 때 탈플라스틱 제품이나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치를 더한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중고를 선택하는 것도 환경을 위한 좋은 습관이다. 몇 년 사이 당근마켓,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 중고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앱이 활성화돼 취향이나 목적에 맞는 편리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중고거래는 재사용과 자원순환이라는 측면에서 환경적인 효과가 크다. 자원은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통해서 순환될 수 있는데 재사용은 선별작업이나 기기 사용이 불가피한 재활용보다 친환경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진다. 가장 지속가능한 습관 중 하나는 생활에 중고를 더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 텀블러와 손수건의 일상화...무엇을 소지할 것인가

가방에 무엇을 넣어다니는지도 중요하다. 환경에 좋다는 물건을 모두 넣어다닐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챙겨다닐 수 있는 제품은 분명히 있다. 

몇몇 환경활동가들로부터 얻은 힌트를 공유하자면, 대표적인 소지품으로는 텀블러와 손수건, 장바구니 등이 있다. 미팅이나 약속이 있는 날에는 꼭 텀블러 챙겨 다니고, 어디에서든 손을 씻고 난 뒤 사용할 수 있도록 손수건을 챙겨다니는 것이다. 

양래교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텀블러를 챙기지 못한 날에는 머그잔을 이용하는데 카페에서 머그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예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회용컵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지키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자기만의 작은 원칙을 정해놓고 실천에 도움이 되는 소지품을 챙겨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손수건이나 장바구니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가방 속에 챙겨다니기에도 부담이 없다. 손수건을 갖고 다니면 쓸데없는 휴지 낭비를, 장바구니를 챙겨 다니면 비닐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밖에 상황에 따라서 개인용기 등을 챙기는 습관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환경 실천 알리기...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환경운동가들이 강조하는 환경을 위한 색다른 습관도 있다. 개인 SNS나 온라인 댓글을 통해서 내가 하고 있는 환경실천을 알리거나 기후위기나 지구가열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플로깅, 채식한끼, 중고거래, 리사이클링, 용기내챌린지 등 환경과 관련한 활동과 챌린지는 다양하다. 이러한 활동을 혼자만 하지 않고 지인이나 모르는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서 이러한 실천 정보를 공유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먼저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던 이들에게 사안의 심각성을 전할 수 있고, 그저 우울해하거나 걱정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 이를 보고 실천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내향인들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다”면서 “기후위기 집회는 어렵고 무겁게 느껴져서 못 나가더라도 온라인 댓글은 달 수 있다”고 말하며 삶에서 이어지는 부분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활동을 하나씩 더해가는 것도 지구를 살리는 또 다른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