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300대 기업 'ESG 경영 계획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 기업 81.4%, ESG 예산 및 인력 기준 확대할 것
ESG 중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환경(E)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0대 기업의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2021 결산 및 2022 계획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81.4%가 지난해 대비 올해 ESG 사업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기업들은 ESG 중 환경(E) 부문에 집중할 것을 밝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0대 기업의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2021 결산 및 2022 계획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81.4%가 지난해 대비 올해 ESG 사업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기업들은 ESG 중 환경(E) 부문에 집중할 것을 밝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올해도 ESG 사업 예산과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여전히 전문성 확보 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최근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의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2021 결산 및 2022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81.4%가 지난해 대비 올해 ESG 사업규모(예산 및 인력기준)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은 ESG 전문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93.3%가 ESG 전담부서 구성원의 업무 경력이 5년 이하로 나타났으며, ESG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ESG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은 ESG 중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환경(67.4%)을 꼽았으며, 사회(18.6%), 지배구조(14.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경련은 실제 많은 기업들이 ESG 전문인력 확보와 함께 환경과 안전 부문 강화를 위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 기업의 '2022 ESG사업 규모 증감 계획'과 'ESG 전담부서 구성원의 업무경력' 조사 결과 그래프. 81.4%의 기업들이 ESG 사업 규모를 강화할 방침이지만, ESG 전문성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응답 기업의 '2022 ESG사업 규모 증감 계획'과 'ESG 전담부서 구성원의 업무경력' 조사 결과 그래프. 81.4%의 기업들이 ESG 사업 규모를 강화할 방침이지만, ESG 전문성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국내 기업, 올해도 ESG 강화... 관건은 ESG 전문성

전경련은 지난 2월 8일 ‘ESG 경영 2021 결산 및 2022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매출액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그중 86개 사가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81.4%가 지난해보다 올해 ESG 사업규모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18.6%는 ESG 사업규모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작년보다 감축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또한 ESG 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64%, ESG 전담부서를 설치한 부서는 71%로 나타났다. ESG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인 기업은 24.4%, ESG 전담부서를 설치할 예정인 기업은 11.6%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0%가 넘는 기업들이 ESG 위원회와 ESG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설치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ESG 전문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부서가 설치된 경우 구성원의 ESG 업무경력은 2년 이하가 54.1%로 가장 많았으며, 3~5년 39.2%, 5~10년 4.0%, 무응답 2.7%, 10년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문성 부족은 기업의 ESG 경영에 애로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은 ESG 경영 추진에 있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ESG에 대한 전문성 부족’(37.6%)을 꼽았으며, 모호한 개념에 대한 혼란(21.5%), 과도한 비용소요(16.1%), 전문인력 미비(10.8%), 기타(8.6%), 낮은 사업관련성(5.4%) 순으로 응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말부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그룹에서는 ESG 전략·공시, 환경분야 전문인력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도 ESG 키워드는 환경, 안전 분야도 중요

응답한 기업들은 ESG 중 환경 부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ESG 분야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67.4%의 기업이 환경을 꼽았으며, 이어 사회 18.6%, 지배구조 14.0%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환경분야 최우선 과제로 탄소배출량 감축(37.1%)를 꼽았으며, 신재생에너지 활용(23.0%), 친환경 기술개발(13.5%), 순환경제 활성화(12.9%),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 관리(11.8%), 기타(1.7%) 순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제 이와 관련해 최근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제철은 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한화건설은 230년까지 2GW 규모 이상의 풍력사업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사회분야에서도 안전·보건 관리,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인권경영, 노사관계 등이 우선과제로 꼽혔다. 특히 기업들은 안전 분야 시스템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안전·환경 부문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집중관리에 나섰으며, LG화학은 전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분야 관리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맞추는 ‘매그놀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컨설팅 등 협력사 ESG 관리를 지원하고 있는 기업은 40.7%,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9%로 나타났다.

◇ ESG 정보 공시 부담 느끼는 기업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는 ESG 정보 공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기업은 ESG 공시(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의무화되며, IFRS재단이 설립한 ISSB(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는 이달부터 글로벌 ESG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응답기업들의 72.1%가 ESG 관련 비재무정보 공시규제에 대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비재무 정보 정량화의 어려움’(42.9%), ‘공개의무항목의 범위가 과도하다’(23%), ‘공시전문인력 부족’(16.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감세·공제 등 세제 지원 확대’(39.3%), ‘ESG 관련 규제완화’(26.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17.9%), ‘ESG 전문 인력 육성 촉진’(13.3%) 등을 꼽았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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