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Poly Vinyl Chloride)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PVC 소재 제품은 생산-사용-폐기라는 전 라이프 사이클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하고 다른 플라스틱의 재활용까지 방해하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PVC는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범용 플라스틱으로 폴리염화비닐 또는 염화비닐수지로 불린다. 생활용품부터 건설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건설산업에서는 파이프나 전선, 바닥재, 벽지 등으로, 패션산업에서는 가죽 대신 사용되는 합성피혁으로 활용된다. 어린이 장난감과 학용품과 비닐랩으로도 사용되니 용도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이토록 활용도가 높은 것은 PVC가 성형이 쉽고 석유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이 안정적이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환경적으로는 다른 플라스틱 소재 대비 유해성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PVC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나온 소금, 즉 염소를 주 원료로 한다. 이 염소로 인해 PVC를 소각하면 염화수소 가스가 발생한다.

염화수소 가스는 부식성이 강해 다른 플라스틱 재질에 PVC가 섞여 열회수가 되면 기계를 망가뜨린다. 염화수소 가스는 성형제품에 기포를 발생시키므로 물질재활용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제품화를 위해 사용한 다양한 첨가제로 소각 시에는 다이옥신과 산성가스가, 매립 시에는 유해물질이 방출된다고 알려진다.

PVC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과 사용과 폐기 전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고 있다.

환경운동가 애니 래너드는 “PVC가 생산, 사용, 폐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독성물질을 내뿜는 플라스틱”이라고 설명하며 “PVC 재활용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없으며 공기 중에 다양한 독성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오염을 일으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유는 PVC를 성형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소제와 첨가제 때문이다. PVC는 다른 첨가제와 잘 섞이는 특성이 있어 폭넓은 사용이 가능한데 원래 딱딱한 성질의 PVC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 납 등 유해중금속을 안정제로 사용한다고 알려진다.

즉, 이러한 화학첨가제가 생산부터 이용 시기까지 공기 중으로 방출돼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PVC 소재 장난감이나 아기용품에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일례다.

국내에서는 2019년 12월부터 포장재에 PVC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올해부터는 플라스틱 및 비닐류 분리배출 표기에서 PVC를 삭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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