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상청 19~20일 경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 한반도 남부에 직접 유입 가능성 제기...한국기상청 유입가능성 낮아

 

독일 기상청이 19~20일 경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이 한반도 남부에 직접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해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절정에 이르고 있는 휴가철과 맞물려 최대 인파가 몰리는 남해안 지역을 덮칠 것이라고 예보해 국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독일 기상청이 예측해 홈페이제 게시한 방사능물지 이동 시뮬레이션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이 동풍을 타고 19일 경 영남 지역 해안에 도달할 것이며, 20일엔 영호남, 제주도 등 남부 일대에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6호 태풍 '망온'의 영향으로 풍향이 바뀌면서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이 한국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일부 언론이 이 같은 독일기상청의 전망을 소개하며 “'망온'이 19~20일 일본 본토를 관통, 이로 인해 방사능 오염물질이 한국에 유입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방사능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에는 ‘방사능 유입’ 관련 게시물이 리트윗 되면서, ‘천만분의 일의 확률이라도 조심해야하는 것 아닌가’, ‘한국 기상청은 왜 가만히 있나’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기상청이 발표한 일본 방사능 시뮬레이션

하지만 한국 기상청은 17일 오후 2시에 발표한 기류분석 자료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은 19일 오전 9시까지 일본 동북지역과 태평양쪽 해상으로만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독일 기상청의 경우 오염물질 확산 예측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본의 방사능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 보다 뒤져있는 예보시스템에 의한 자료인데다 이미 5차례 가량 유입 발표가 어긋난 전례가 있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상청의 발표와 함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표하는 실시간 환경방사선량에서도 남부는 물론 전국 주요 대도시들이 모두 정상 범위를 나타내 독일기상청의 예측결과와는 상반된 전망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기상청마저도“방사능 오염도에 대한 실질적 결론도출은 불가능하며, 상대적 예측 값”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어, 방사능 물질의 한반도 유입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서울대 기후물리학 허창회 교수는 “중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 특성상 일 년 내내 동풍은 불지 않는다”며, “지구 자전 방향과 저위도·고위도의 온도 차이 때문에 편서풍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풍이 일본 남쪽 지역에 상륙한다면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동풍계열의 바람이 불겠지만, 태풍 중심부가 일본을 향해 불 것이고, 태풍 바람이 대개 비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방사능 물질은 이미 비에 씻겨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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