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1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웨스트나일열'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일 질병관리본부는 미국과 아프리카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인 '웨스트나일열'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올해 1∼6월 웨스트나일 토착화 지역인 아프리카 기니에서 거주했으며,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후 증상이 발생해 6월 중순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지난 6월 말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환자는 현재 국내 병원에서 두통, 경부강직, 급성 이완성 마비 증상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6일 환자 발생을 보고받은 후 국립보건연구원의 검사와 경기도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웨스트나일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West Nile)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우리나라 법정감염병 제4군에 속하며 예방백신은 없다.

법정 감염병 지정 이후 국내에 웨스트나일열로 감염된 환자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현재 기후변화 감염병 조사감시를 통해 제주,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5개 권역에서 매개모기 및 병원체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황열 등 해외유입 가능 매개모기 감염병 관리를 위해 국내 매개모기 감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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