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율이 중국 진출 이후 한 달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에 직격탄을 맞은 일본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와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중국에서 각각 8만4188대, 4만3639대를 판매했다고 7일 밝혔다.

두 회사의 판매는 총 12만7827대로, 작년 9월의 11만6763대를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의 대도시 차량 등록대수 제한 정책 확대, 50개 이상 자동차 메이커간 경쟁,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성장, 유가 상승 등 불리한 여건에서 달성한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성장 요인으로 랑둥(아반떼MD)과 K2(프라이드) 등 전략 차종이 잘 팔렸고 잠재력 높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에서도 인기 모델을 낸 것을 꼽고 있다.

랑둥은 출시 첫 달인 8월에 이어 지난달(1만5243대)까지 두 달 연속 1만대 넘게 팔려 중국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C세그먼트 차급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높였다.

또 기존 주력 차종인 위에둥과 베르나도 각각 2만343대, 1만8988대 팔렸다.

기아차의 중국 전략형 소형차인 K2 판매량은 월 최대 기록인 1만5656대였다.

투싼ix와 스포티지R은 각각 1만1551대와 7449대 팔려 역시 월간 최대 실적을 냈다.

SUV 판매 확대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출시될 신형 싼타페의 시장 진입을 지원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기차는 "올해 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 등 총 125만대의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기차의 성장세와는 달리 경쟁자인 일본 브랜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으로 촉발된 반일시위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일본 최대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50%나 줄었고 닛산은 35% 감소했으며 마쓰다는 중국 수출이 19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중혁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내 반일 정서가 9월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도 혜택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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